22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조천읍 농민회 등이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의 변경 승인을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2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조천읍 농민회 등이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의 변경 승인을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곶자왈 지역에 대규모 사파리형 동물원과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두고 인수공통감염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오전 선흘2리 주민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조천읍 농민회 등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제주동물테마파크의 변경 승인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인수공통감염병 코로나19 사태로 온 세계가 멈춰섰다”며 “세계 보건 전문가들과 정부 당국자들은 올 하반기 또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이며 또다른 인수공통감염병이 수년에 한 번씩 창궐할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바이러스와 감염병을 막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고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원희룡 도정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승인 불허를 시작으로 난개발이 아닌 새로운 생태지향적 관광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예정지는 중산간 선흘과 교래를 연결하는 대규모 곶자왈 중심에 위치해 수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생물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고 있다”며 “난개발로 파괴된다면 야생동물은 서식처를 잃고 제주도가 인수공통감염병 재앙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2일 선흘2리 주민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 비서실에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 승인의 불허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2일 선흘2리 주민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 비서실에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 승인의 불허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그러면서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위해 제주에 살아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을 쫒아낸 자리에 해외에서 데려온 사자 30마리, 호랑이 10마리 등 맹수와 500여 마리의 동물을 전시하고 돈을 버는 동물원을 짓는다”며 “적응하기 힘든 낯선 기후와 환경에 살게 될 외래 동물들은 이곳에서 수많은 전염병의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 뉴욕 브롱스 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 7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해 동물원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옮겨다닐 수 있음이 명확히 밝혀졌다”며 “제주도는 전국 각지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에서 감염된다면 전국이 위험할 수밖에 없다. 원 지사는 도민을 위협하는 동물원 사업 변경 승인을 당장 불허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김장택 조천읍 농민회장은 “농민 입장에서 동물 전파 전염병을 불안해하며 농사를 지을 순 없다”며 “사업자들이 난개발을 벌이며 농지를 야금야금 없애가는데 자본가와 토건세력들의 돈벌이 욕심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들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 승인의 불허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원희룡 지사 비서실에 전달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