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들 시내면세점 쇼핑
제주지역 한 시내면세점. (사진=제주투데이DB)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이 다음 달 1일부터 기한 없는 임시휴업에 들어간다.

26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입점한 한 매장 직원 A씨는 이날 동료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청천벽력 같은 소문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적자 운영이 계속되자 다음 달부터 면세점이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다는 것.

소문에 그치길 바랐던 소식은 이날 오후 면세점 측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현실이 됐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국제선 감소를 비롯한 해외 관광객 감소 등 국내외 여건은 악화일로를 걸으며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당점은 고객과 직원 여러분께 지금보다 개선된 상황에서 최상의 서비스와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오는 6월1일부터 임시휴업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운영 재개 시점과 관련해선 “영업 재개 시 공지드리겠다”고만 설명하고 있어 사실상 기약 없는 휴업 공지다. 

A씨는 “오늘 하루 종일 우리 직원들은 ‘멘붕’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휴업 기간을 3개월로 본다고는 하는데 이것도 확실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휴업에 따라 일부 브랜드는 본사에서 직원에게 임금을 보조해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며 “규모가 작은 회사는 사측에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으니 권고사직 어떠냐’는 식으로 권하는 곳까지 있다”고 말했다. 

또 “벌써부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직원도 있다”며 “이번 코로나19로 다들 힘들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10년 이상 일한 직원들도 있는데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이 된 기분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롯데면세점 제주점 관계자는 "아직 휴업 조치가 확정된 건 아니"라면서도 “면세점에 입점한 브랜드 측에서 인건비 부담 가중 등으로 휴업 조치를 요청해오기도 했고 제주지역은 특히 해외 관광객 수요가 거의 없다시피 해 면세점도 최근 적자 국면으로 들어서며 휴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휴업에 들어간다면 최대한 휴업 기간을 단기간으로 하고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는대로 바로 개장할 계획”이라며 “재개장 시 브랜드 측에 기존 직원분들을 재고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