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에 이승택 전 제주도시재생센터장이 임명된 데 대해 지역 문화예술계가 “원희룡 지사의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제주민예총은 성명서를 내고 “이 전 센터장은 원희룡 지사의 선거 캠프 출신이자 민선 6기 원 도정에서 정책보좌관과 도시재생센터장을 지낸 원 지사의 최측근”이라며 “이는 원 지사의 측근 인사 챙기기이며 지역 문화예술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원 지사가 한 차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 인사를 반려하고 재단 이사장 재공모라는 무리수를 둔 이유가 결국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전 센터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캠프에 합류하며 원희룡 지사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도시 재생과 원도심 활성화라는 공익을 내던진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문예재단은 예술인 복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었다”며 “타 시도 광역 문화예술재단이 문화예술인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동안 제주문예재단과 도는 손을 놓고 있었다. 지금이야말로 재단 설립 목표와 취지에 걸맞은 행정과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시기에 측근 인사를 재단 이사장으로 임명하는 처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예술 창작의 열정을 가져온 문화예술인들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원 도정의 문화예술 정책의 철학 부재를 드러내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야말로 철학과 정책, 의지 모두 부재한 문화정책의 삼무(三無)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 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정책의 획기적 변화를 시도해도 모자랄 판에 전문성도 자질도 없는 인사를 임명한 처사는 그 자체로 반문화적인 처사”라며 “원 지사가 허황한 대권 욕심보다 ‘문화예술섬 제주’라는 스스로의 정책을 실현하는 일은 ‘낙하산 이사장 임명 철회’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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