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 분회.(사진=김재훈 기자)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 분회.(사진=김재훈 기자)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제주지역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파업이 일단락됐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는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분회와 시멘트 업계가 운송운임을 국토교통부 고시 안전운임 대비 평균 21.19% 인상한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 측은 지난 4월 10일 BCT 파업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대화를 진행했으나 운송운임 인상률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제주도는 BCT 차주의 월별 매출액과 운송 거리, 운송물량, 운송횟수 등 자료와 유가보조금시스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운송운임 조정안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2년간 근로환경과 유류비, 매출액 및 수입 등을 고려해 제주지역 BCT 운송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섬 지역 특성상 제주지역은 전국보다 운송거리가 짧지만 운송 건수가 전국보다 28.8%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연비는 (㎞/ℓ)는 1.56으로 전국 2.9에 크게 못 미쳐 별도의 운임체계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변동비와 고정비용 산출 기준엔 보다 객관적인 제시안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연료비, 세차비, 차량 정비비, 기타 소모품비 등은 제주도의 실제 거래 금액을 고려했으며 고정비(보험료, 제세공과금 등)는 국토부 안전운임위원회에서 결정한 금액을 반영해 평균 매출액과 지출액을 산정했다.  
 
 또 적정 수입액 산정을 위해 국토부에서 안전운임 분석 시점인 2019년도의 제주 시멘트 운송실태를 기준으로, 안전운임위원회에서 합의한 목표 월 소득(순수입) 384만원이 도내 BCT 운전원들에게도 적용됨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그 결과 단거리(1㎞~9㎞)는 제주 실정을 감안해 안전운임 대비 33.9%를, 장거리(10㎞~80㎞)는 19.4%를 높여 평균 21.19% 인상안을 마련했다. 
 
도와 시멘트업계, 화물연대는 이번에 분석한 제주실태조사를 바탕으로 2021년 시멘트 품목 안전 운임에 제주지역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문경진 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중재안에 대해 양측 모두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해주신 점은 감사드리며, 제주도 내 건설 현장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운송운임 조정안에 양측이 합의함에 따라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부터 긴급히 시멘트 운송 작업을 재개했다. 관련 협약식은 이날 오후 4시 건설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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