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언/ 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장

옛날 속담에 ‘배워서 남 주나?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제 세월이 흘러, 배워서 나도 하고, 남도 주는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는 시대가 열렸다. 사람이 태어날 때 한 가지 재능은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경험과 지식, 기술 등을 남을 위해 시간을 배려한다면 그것이 재능 기부의 첫걸음이다. 흔히들 자원봉사 활동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또는 힘든 일을 상상한다.

자원봉사란 내가 가진 시간과 재능, 열정을 자발적으로 이웃과 사회공익을 위해 무보수로 하는 행위이자 시민의 권리이며 책임이다. 이처럼 자원봉사는 이웃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지역 환경의 변화와 아울러 자원봉사자 스스로의 삶이 의미 있고 행복하게 변화 된다는데 그 가치가 있다. 즉, 시민의 자발적 자원봉사는 자신이 가진 열정과 재능으로 이웃들에게 혜택을 주는 실천적 활동이자 공공선을 추구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노력이란 점에서 그 사회를 유지하는 공동체 한 축이다.

이제 자원봉사는 남을 돕는 착한 시민의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사회의 주체가 되는 활동으로 자원봉사에 대한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자원봉사하면 떠오르는 것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 또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 이였지만 최근‘즐거움’이라는 요소가 가미되어 신나고 즐거운 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원봉사 참여 동기도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타적 또는 시민의 의무, 주변의 권유가 중요한 동기였다면 최근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동기는 의미 있는 여가 및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얻기 위해 참여 한다.

이처럼 자원봉사에 대한 의미와 동기가 변화하면서 자신의 일상적인 삶의 영역에서 진정한 자원봉사 문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대두된 것이 생활 속 문화로서의 자원봉사이다.

이제 우리사회에 자원봉사는 당연히 참여해야할 도의적 활동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 제주도 내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숫자가 2019년 연말기준으로 17만8천여 명 이르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한다.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기사는 신문, TV 등 각 매체를 통해서도 낯설지 않은 어휘가 되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더욱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지금 바로 이순간이 자원봉사에 대한 참여 기회를 더 풍성히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르익은 자원봉사의 열정이 한순간의 열정이 한순간의 불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에 대한 참여의지를 적정한 곳에 그리고 적정한 프로그램으로 시기적절하게 연결시켜야 한다, 이것이 자원봉사센터들의 역할이기도 하다.

자원봉사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미래사회의 대안 에너지’라고 표현한다. 우리사회는 이상적으로만 운영되지는 않고 불가피하게 소외받는 그늘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는 이상과 현실의 간격이며 우리사회의 변화양상은 정부나 지자체의 행정력만으로는 관리하기 힘든 수준이다.

따라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 역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이어서 그러한 틈새를 메우거나 소외받는 영역을 보듬기 위해서는 행정조직만으로 불가능하며,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바로 자원봉사이고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사회의 대안이기도 하다. 자원봉사센터는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의 사업들이 풍성한 결실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도민 여러분들과 각 직능별 기관 단체 기업들이 적극적인 협조와 아울러 도내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자원봉사자 스스로가 가진 시간과 재능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각종 재난재해에 많은 자원봉사 자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지역사회 연계기관들이 함께해야 한다.

끝으로 지역사회 시민 주체가 되는 미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 하시기를 기대해 본다. 도민 여러분들의 스스로 자원봉사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한다면 다른 지역보다 제주지역사회 발전을 더 앞당길 것이고 도민 여러분들의 삶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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