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쿄도, 가나가와현을 중심으로 이바라키현, 지바현, 시즈오카현 일대에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지나서 일어난 '칸토오대지진(關東大地震)'은 진도 7,9로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하여 약 10만 5천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

이 지진으로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가 떠돌았었다. "화약고에서 화약을 탈취하여 방화를 일삼고 있다." "우물에 독약을 뿌리고 있다."는 등의 선동 속에서 조선인 학살이 감행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모두 히위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당시 일본인 약 4천명의 자경단이 조직되었는데 그들의 횡포로 조선인 28명의 학살이 있었으며 지진 피해로 조선인의 사망자는 289명으로 확정되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일본인들도 조선인으로 잘못 알고 피해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약 6천명이 조선인 피해자가 있었다는 등 여러 제설이 있지만, 2015년 1월 18일 한.일 양국 정부에서 제1차 검증 후에 2015년 12월 최종 검증을 마치고 발표한 숫자가 상기 피해자이다. 자경단은 그해 12월에 해산되었다.

6월 10일 민단신문에 카토오 나오키(加藤 直樹. 53) 일본 논픽션 작가가 간토오대지진 때 피해를 입은 조선인에 대해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 전문을 소개한다.

<전문>

토쿄 료코쿠(兩國)의 요코아미쵸(橫網町)공원은 간토오대진재(大震災)와 토쿄 공습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의 공원>이다. 여기에 지진 때 학살 당한 조선인을 추모하는 <간토오대진재 조선인희생자 추도비>가 설립된 것은 1973년 때였다.

당시 토쿄도의회 전 회파의 간사장이 참가했다. 다음 해부터는 매년 9월 1일 추도식전(式典)이 행해 졌는데 그 식전에는 역대 도지사가 추도문을 보내왔다. 그런데 2017년 코이케 노리코(小池 百合子. 67) 도지사가 추도문 송부를 그만둔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재기 안되고 있다.

작년 가을, 더욱 이상한 일이 생겼다. 금년 9월 1일의 식전을 위해 추도식전 실행위원회가 사용 허가 신청을 제출했는데, 토쿄도 건설국이 4회에 걸쳐 이것을 거부했던 것이다. 더우기 작년 말에는 건설국은 공원 사용에 대해서 몇 개의 조건을 제시하고 그것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식전이 '중지'되거나 '불허가'가 나올지라도 '이존(異存) 없습니다'라는 서약서를 요구해 왔다.

여러 조건의 내용은 상식적인 것으로서 현재 실행되고 있는 것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라도 해석할 수 있는 애매한 내용도 포함되었었다. 도쿄도가 신청에 있어서 서약서 제출을 요청한 것은 추도식전 실행위원회에 대해서만이 아니었다.

같은 요코아미쵸공원에서 2017년 이후 <일본여성회 산들바람>이 개최하는 <진실의 간토오대진재이시하라쵸(石原町)희생자 위령제>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의 요구를 하고 있었다. 도의 담당자는 토쿄신문의 취재에 대해서 양자 사이에 트러블을 회피하기 위해서 "공평하게 서약서를 부탁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러블 방지가 목적이라면 서약해도 문제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정을 살펴보면 거기에는 두 개의 문제가 있다. 하나는 '일본여성회 산들바람'이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 혐한단체)나 네오나치 활동가들과 협력하는 배외주의(排外主義) 우익단체인 것이다.

민족차별을 행하는 집회와 차별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식전을 똑 같이 그것도 세트로서 규제하는 것이 과연 '공평' '공정'한 것인가.

또 하나는 이러한 서약을 하면 토쿄도가 트러블 방지를 위해 언젠가 양측에 <불허가>도 내릴 수 있다는 일이다. '일본여성회 산들바람'의 집회는 '이시하라쵸희생자 위령제'라고 명명하고는 있지만, 단지 이시하라쵸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선언하는 것뿐으로 이시하라쵸 희생자를 위령한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

이시하라쵸 쵸회에도 아무런 연락도 없이 행하고 있다. 이 집회에서 실제로 행해 지고 있는 것은 <조선인들은 폭도화되어 일본인을 습격하고 죽였다> <불만 분자의 조선인이 일본인을 학살한 것이 진상>이라는 등의 간토오대진재 때의 차별유언(流言)을 사실이라고 얘기하는 <학살부정>인 것이다.

그들은 더우기 확성기를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전의 방향을 향해 설치해서 이러한 헤이트 스피치를 대음량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목적이 조선인희생자 추도식전을 '불허가'로 몰아놓고 더 나아가서는 '추도비'를 철거 시키게 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서약서'는 대환영인 것이다.(설명은 생략하지만 실은, 그들은 코이케 도지사에게 추도문 그만두게 한 것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을 알았으면 도의 '서약서' 요구의 부당성과 위험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헤이트 스피치 데모 등에 항의해 온 사람들은 위기감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토쿄도에 방침 철거를 요구하는 인터넷 서명은 3만명을 넘고, 도청 앞에서는 100명 이상이 모여서 항의했다. 처음부터 추도의 날인 9월 1일에 <위령의 공원>에서 사자를 모독하고 민족차별을 선동하는 집회를 열게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토쿄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항의의 소리를 들리게 해야 할 것이다.

이상이 기고문이 전문이다. 코이케 유리코  토쿄도 도시사는 아베 수상 못지 않은 보수 중의 보수 우익 정치가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아베 수상은 그 대책의 실정으로 지지도를 떨어트렸으나 코이케 지사는 그와는 정반대로 지지도를 높이고 있다.

7월 5일 토쿄도 도지사 선거가 있는데 코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재출마를 선언했다.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후보자를 내지 않고 코이케 지사 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 15명의 지사 입후보자가 나오는데 코이케 지사의 압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토쿄올림픽, 패럴올림픽의 연기와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토쿄도정을 이끌어가는데 마이너스 부분이 많아서 지사 선거에 불리한 점이 많았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유롭게 공격할 수 있는 적을 만들어서 자신은 마치 정의의 사자처럼 연일 TV에 나와서 연출하고 있다.

전임 토쿄도 지사 두 사람이 선거자금과 공비 사용의 비리로 지사직에서 도중 하차 속에 코이케 씨가 횡재한 지사 자리였다. 한편으로는 오만함과 갑질의 체취가 풍기기도 하는 그녀가 전례로서 계승되오던 <간토오대진재 조선인희생자 추도회>의 추도문까지 계속 거부하고 있다니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서 날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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