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조천읍 농민회 등이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의 변경 승인을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2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조천읍 농민회 등이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의 변경 승인을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둘러싼 갈등영향 분석을 앞두고 선흘2리 주민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공식 사과가 우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원희룡 지사와 제주도가 추진하는 갈등영향분석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했다. 

반대위는 “갈등영향분석 시행을 위해서는 먼저 제주도정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행해야 한다”며 “제주도정은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사업자 편에 서 있어 주민들은 1년여 동안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첫 번째로 원희룡 지사와 관광국 투자유치과, 조천읍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원 지사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사파리가 아니다, 이 지역은 곶자왈이 아니다”라는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하고 지난해 말일 신년 대담에서 개발사업을 “기존 주민 vs 이주민”이라는 악의적 프레임을 씌운 점, 제주도가 환경영향평가 협의회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강행하려 하고 거짓으로 작성된 환경영향평가 검토서를 확인하지 않고 받아들였으며 주민 요구를 전하러 도청을 찾을 때마다 총무과 직원과 청원경찰을 동원해 주민 출입을 저지한 점, 조천읍장이 1년 가까운 리(里)행정 마비에도 해임권을 행사하지 않는 직무유기로 마을 혼란을 방치한 점 등을 그 이유로 내세웠다.  

22일 한 제주도 공무원이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선흘2리 주민의 출입을 막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지난 22일 한 제주도 공무원이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선흘2리 주민의 출입을 막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반대위는 두 번째로 갈등에 책임이 있는 원 지사와 관광국 투자유치과, 조천읍장 등은 제3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한 갈등은 선흘2리 주민 간 ‘내부갈등’이 아니라 사업을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선흘2리 주민과 사업자 편에 서 있는 도정 간 갈등임이 명백하다”며 “도정은 이 갈등에 있어서 갈등 유발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또 반대위는 갈등영향분석 기간 내 공사를 비롯 승인 절차를 중단하고 갈등영향분석 절차가 개발사업의 변경 승인을 위한 절차로 악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대위는 지난 11일 선흘2리 문화공간 ‘품다’에서 열린 갈등영향분석 사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제주도 소통담당관실이 입장을 문서로 정리해줄 것을 요청, 반대위는 지난 24일 자신들의 입장문을 제주도에 전달했다. 

지난 11일 선흘2리 문화공간 '품다'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갈등영향분석 사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지난 11일 선흘2리 문화공간 '품다'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갈등영향분석 사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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