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정민구 의원이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6일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정민구 의원이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가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과도한 대권 행보에 대해 직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6일 도의회 행정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조훈배)는 2차 회의를 열어 안동우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진행했다. 

특별위원들은 안 예정자에게 최근 부쩍 활발해진 원희룡 지사의 대권 행보를 두고 제기되는 도정 공백 등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해주기를 요구했다.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2동)은 “제주도지사는 도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데 본인 정치 행보를 위해 일하면 안 된다”며 “요즘 선거법에도 몇 개가 걸려있고 대권 행보를 하면서 ‘윤석열 당당하게 해임하라’든가, 문재인 대통령에 ‘독재망령’이란 단어를 쓰고 있다. 전반적으로 도지사의 행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느냐. 이 때문에 도청 공직자가 중앙부처를 상대해야 하는데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원 지사가 대통령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원 지사의 행보와 표현이 과할 때마다 공직자와 도민은 혼란스럽다”고 우려했다. 

또 “원 지사는 2020년을 들어오며 ‘중앙정치가 아닌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불과 5개월 전인데 이젠 중앙정치만 바라보는 도지사가 됐다”며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지사의 과한 표현과 행보에 대해 직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6일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원 지사와 같은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역시 우려를 보탰다. 

강충룡 의원(미래통합당·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은 “원희룡 지사의 대권 행보에 대해 자랑스럽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정에 피해가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지자체장들도 대권 행보를 하긴 했지만 이 정도의 목소리는 아니었다”며 “대권 행보 자체가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고 이 때문에 제주도가 준비하는 부분들이 빠지거나 미진했다 이런 부분들을 지적해야 한다. 안 예정자가 시장으로 임용된다면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안 예정자는 “만약 시장으로 임명된다면 정책 방향이나 사업 결정 시 우려하는 여론이나 의견들을 전달할 것”이라며 “또 도지사의 정치적 결정이나 판단에 상관 없이 제주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행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오는 29일엔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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