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좌남수 의장이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취임 맞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8일 좌남수 의장이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취임 맞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11대 후반기 의정을 “의원 중심으로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8일 오전 좌 의장은 집무실에서 취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좌 의장은 “처음 도의원 후보로 나선 이유는 예전 노동 운동을 하면서 정치인들에게 노동자 목소리를 전하면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접 현실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도의장에 나선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의원으로 있으면서 도의회 내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느꼈고 의원들 중심으로 꾸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의사당 안에 들어서면 마치 절간에 들어서는 기분이 드는데 찬성과 반대만 얘기하는 시대는 지났다. 각자 토론할 건 토론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장 단상 높이도 낮춰서 의원들과 눈을 맞추고 안건 상정 문제도 의원들에게 질문하고 들으며 하겠다”며 “의원 개개인이 능력을 발휘해서 의회가 활성화하도록 하기 위해 의장 (후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대권 도전 행보와 관련해선 “그런 행보하려면 먼저 도민한테 설명을 해야 한다”며 “도의원들도 출마할 때 첫째로 동네 사람들한테 ‘이번에 도의원 나가겠다’고 선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언론 모아놓고 얘기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러지 않고 중앙언론에만 대고 얘기하니까 도민이 불만을 갖는 것”이라며 “잘만 얘기하면 제주도민들은 원 지사의 대권 행보를 전부 띄워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장 직권으로 상정 보류했던 시설공단을 설립하는 조례와 상임위 조직 개편 여부 등에 대해선 오는 9월 전체 의원총회를 열어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한 정민구 부의장은 “의장을 보좌하며 부의장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제주도의회가 전국 광역의회 중에서도 진짜로 의정을 잘했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바랐다. 

강연호 부의장은 “지난 의정활동 기간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후반기 도의회 신뢰도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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