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도청앞천막 목소리 들어달라” 요청에 원희룡,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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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남수 “도청앞천막 목소리 들어달라” 요청에 원희룡, 묵묵부답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7.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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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의장실서 11대 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원 지사 간 간담회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원희룡 지사와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원희룡 지사(왼쪽)와 좌남수 의장(오른쪽)이 간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원희룡 지사에게 “도청 앞 천막을 친 분들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13일 좌 의장은 11대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의장실을 방문한 원 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 의장이 “도민을 잘 도와주고 도민들이 걱정 안 하게 잘해달라”고 당부하자 원 지사는 “도지사와 도의회가 있는 이유는 도민들 때문 아니겠느냐”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좌 의장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들도 ‘원희룡’ 이름을 모를 때 도민들이 ‘전국 수석’이라며 열렬히 환영하고 기대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얼마나 열광했느냐”며 “그런 도민들에게 도지사가 신세를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노동운동을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번에 의장이 되고 나서 도청 앞 천막에 계신 분들 목소리부터 듣고 싶었다”며 “일부 만난 분들에게 천막을 친 이유를 물어봤더니 나름대로 이유가 있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실 도청 앞 천막은 좌남수가 시조다. 지난 1990년대 처음으로 천막을 쳤다가 불행하게도 우리 동지가 분신자살을 해 철거했다”며 “얼마나 답답하면 천막을 치겠느냐. 기회가 되면 그런 분들 목소리를 듣고 싶다. 지사도 잘 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원 지사가 묵묵부답인 채로 있자 좌 의장은 다른 상임위원장들에게 한마디씩 하라며 화제를 바꿔 간담회를 이어갔다. 

한편 의회 내에선 좌 의장과 달리 도청 앞 천막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의원도 일부 있다. 

지난달 26일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조훈배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안덕면)은 “의회에 들어온 지 2년차인데 2년 전에 설치한 천막이 지금도 있다”며 “안 예정자가 시장이 되면 저 천막에 어떤 조치를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제주도는 관광지이고 천막이 설치된 곳은 도청과 의회, 경찰청 등 관문이 있는 곳이다. 내외 귀빈들이 현수막과 천막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차라리 정식 허가를 줘서 세금을 거둬들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같은 날 강충룡 의원(미래통합당·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은 “천막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의정 활동에 방해가 된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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