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30년 간 의료봉사를 해 온 제주출신 백영심 간호사

제주출신 백영심 간호사가 30년간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해온 공적으로 제8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8회 성천상 수상자로 말라위 대양누가병원에서 근무하는 백영심 간호사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성천상은 국내 첫 수액제 개발과 필수의약품 공급을 통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묵묵히 희생과 헌신을 통해 인류 복지 증진에 커다란 공헌을 한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성천상 수상자로 간호사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영심 간호사
백영심 간호사

제주에서 태어난 백 간호사는 제주여고(29회)와 제주한라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 의대 부속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1990년 28세에 아프리카 케냐로 가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말라위 치무왈라로 간 백 씨는 유치원 등을 비롯한 교육기관과 진료소를 세웠으며 2008년에는 한 기업인의 기부를 받아 릴롱궤에 대양누가병원을 설립했다.

백 간호사는 이미 지난 2012년 제2회 이태석상, 2013년 제44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 2015년 제25회 호암재단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백 간호사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돕는 일에 인생 전부를 걸어도 아깝지 않다’라는 신념으로 27세의 젊은 나이에 아프리카 오지로 건너가 현재도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30년째 헌신하고 있다.

1994년에는 케냐보다 의료 환경이 더 열악한 말라위로 향했다. 말라위는 인구 1900만명의 아프리카 최빈국(2018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 389달러)이다.

백 간호사는 이동진료차량을 마련해 말라위 극빈지역인 치무왈라를 돌며 보건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의료시설과 인력이 전무하다는 현실을 접하고 주민들과 함께 벽돌을 흙으로 빚어 쌓아 150평 규모의 진료소를 지었다.

백 간호사는 진료소에서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봤지만 전문 인력과 의약품 부족이라는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한 기업인의 도움을 받아 2008년 설립된 대양누가병원은 백 간호사의 노력으로 현재 연간 20여만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로 성장했다.

이밖에도 말라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에이즈예방과 모자보건사업을 추진했고 간호대학과 정보통신기술대학 설립을 주도하는 등 지속가능한 보건의료를 위해 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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