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경용 의원이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385회 임시회 2차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3일 이경용 의원이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385회 임시회 2차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을 두고 지역사회 내 찬반 논란이 거세지는 양상을 보이자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3일 오전 열린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385회 2차 회의에서 이경용 의원(미래통합당·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환경도시위원회 소관 심사 중 도 도시건설국을 상대로 우회도로 사업과 관련해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며 공사 추진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서귀포 중심 도로인 솜반천에서 비석거리까지 3~4㎞ 구간은 거의 막혀서 파란 신호등이 들어와도 차가 막힌다”며 “특히 9월에서 12월까지 귤 따는 시기가 시작되면 완전히 막힌다. 게다가 관광객이 들어오면서 남북으로 동문 로터리까지 체증 현상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가 개설되는 구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가 개설되는 구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이어 사업 실시계획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되기 전 고시를 한 점을 질문하자 고윤권 도 도시건설국장은 “지난 5월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해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협의를 요청했다. 그리고 협의가 완료되기 전인 6월 5일 실시계획 공고가 됐고 7월 17일 협의가 완료됐다. 협의 내용에 실시계획을 보완하거나 재작성해야 할 중대한 사항이 없기 때문에 (실시계획을 고시하는 데)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투자 순위 문제와 관련해 지난 2012년 당시 경제성 분석과 도로 기능, 연계성, 교통 수요, 도로 사용자 편익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2013년 노선별 우선순위를 발표했는데 그때 상황과 지금 상황은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렌터카가 증가하고 서귀포시의 경제적 발전으로 차량이 증가하면서 교통 체증 정도가 달라졌다”며 “도로란 것이 우선순위대로 하면 좋겠지만 교통이 혼잡할 경우 지금의 제주공항 인근 우회도로처럼 조속히 사업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사진=제주투데이DB)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사진=제주투데이DB)

환경 훼손 논란과 관련해 이 의원은 “도로 개설로 천지연과 정방폭포로 연결되는 하천 환경이 오염된다고 하는데 제주시 우회도로인 연삼로와 연북로, 애조로가 생기면서 제주시 해안동 인근 환경이 파괴됐느냐”며 “정방폭포나 천지연과 도로 간 거리도 상당히 멀고 거긴 건천”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도로 구간에 교육시설이 있어 학생들 안전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시계획도로 설치되고 나서 학생문화원이 들어섰고 유아교육진흥원이 만들어졌다”며 “그래서 제주도-도교육청-서귀포시-도의원 간 간담회에서 이 시설들을 주차 시설이 있고 교육환경이나 교육기관과 인접한 곳으로 이전하자는 건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통 체증으로 인해 서귀포시민이 받는 고통과 자동차가 주행 중 정지할 때 내뿜는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 경제적 손실, 그리고 서귀포시 전체 여론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며 “일부 반대 단체와 침묵하는 다수 단체 간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서 도에서 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제주녹색당이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지난 7일 제주녹색당이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이밖에 제2공항과 연계한 사업이라는 논란과 관련, 고 국장은 “우회도로는 2013년부터 추진해 제2공항 발표가 있었던 2015년 훨씬 이전부터 보상이 들어간 사업”이라며 “제2공항과 이 사업을 연결하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사업은 서귀포시 토평동 삼성여자고등학교 앞 비석거리(토평동 1046번지)에서 호근동 용당삼거리(서홍동 1382-2번지)를 잇는 총 길이 4.2㎞ 구간을 왕복 6차로(폭 35m)로 길을 내는 공사다. 제주도는 이중 1.5㎞ 구간을 오는 2023년까지 개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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