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곶자왈 지역에 대규모 사파리형 동물원과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추진을 찬성하는 주민 측에서도 마을 공동체가 극심한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 오후 선흘2리 정현철 이장이 동물테마파크 사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리사무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제주동물테마파크 추진위원과 역대 이장 등 사업 찬성 주민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복우 선흘2리 노인회 감사는 “이 자리를 빌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을 꺼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찬성과 반성, 자기 의견을 다 표현하며 서로 할 짓 못 할 짓을 하고 있다”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만큼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들었으면 충분하다. 그런데 원 지사가 결정을 하지 않으니 주민들이 싸움질하고 고소·고발하고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원 지사가 할 일을 안 해서 주민들과 마을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죽을힘을 다해 지금까지 왔다”며 “원 지사가 8월까지 사업에 ‘찬성이냐 ,반대냐’를 결단 내리지 않으면 우리들도 할 수 있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