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제38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8일 오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제38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가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찬반을 묻는 도민 의견수렴 방식은 동의하지 못한다고 재차 밝힌 가운데 제주녹색당이 “반대 여론을 무시하는 행정 독주를 그만두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제주녹색당은 논평을 내고 “지난 5일 도는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추진 중인 여론 또는 공론조사, 주민투표 방식의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방안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지난 토론회에서 도가 제2공항에 관해 도민 의견을 수렴하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국가기관의 사업에 대한 지역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그 역할을 해달라는 것인데 도는 국토부의 요청조차 거부한 채 주민설명회 등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한 주민설명회 등을 열겠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2공항 논의의 쟁점은 붐비는 공항”이라며 “세계의 많은 섬 관광지들이 지속가능성을 이유로 입도객 제한 정책을 펴고 있는 이유는 섬 특성상 무한정 외부인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며 제주도의 제2공항 여론 변화 또한 너무 많은 수의 입도객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도객을 추정하는 게 아니라 제주도에 맞게 제한한다면 공항 논의는 깔끔하게 해소될 수 있다”며 “지금 의견을 수렴하자는 것은 공항 안전이 아니라 도민 안전을 위해 입도객을 얼마나 받을지에 대해 도민들에 묻자는 것이다. 도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제주도가 애써 도민을 외면하고 공항 건설만 주장한다면 제주도지사는 국토부 산하기관장에 불과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특위는 9차 회의를 열어 도민 여론을 수렴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이상헌 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이 “참여하기 어렵다”고 답하자 “구체적인 의견 수렴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제안하며 이날까지 심사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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