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2리 주민이 보내온 문자

주민 갈등을 뒷짐 지고 바라보는 공무원들 덕분에 선흘2리는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조천읍으로부터 해임 사전통보를 받은 정현철 선흘2리장이 14일 저녁 개발회의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위원들의 자격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왔고, 이에 따라서 조천읍은 각 반의 반상회를 개최해서 개발위원을 선출하라고 요구했다.(선출된 각 반장과 1명이 개발위원을 맡는다.)

주민들은 반상회를 개최해 새로운 개발위원을 선출하려 했으나, 다시 막혔다. 정 이장이 선흘2리 1반과 4반의 반상회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개발위원 자격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온 반들이다.(관련기사=주소지가 다른데 선흘2리 개발위원?..조천읍, 개발위원 정리 요청)

정현철 이장이 선흘2리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

선흘2리 주민들은 또 다시 벽앞에 섰다. 조천읍 주민자치계에 반상회를 열 수 있게 해달라고 민원을 넣었다. 하지만 조천읍은 묵묵부답. 행정이 이래도 되는 것일까. 결국 정 이장이 개발회의를 강행하려 해 주민간 다툼이 발생하며 경찰이 출동한 상황이다.

기자는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조천읍 주민자치계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주민자치계장에게 물어본 뒤 계장이 자리에 없다고 답했다. 자리에 있으면서 왜 없다고 거짓말을 하느냐는 질문에 직원은 난처해하면서 주민자치계장이 전화를 받기 싫어한다고 답했다.

상관의 명을 따른 그 공무원 난처함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 요청에도 답을 하지 않고, 취재도 거부하는 주민자치계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기자는 5분 동안 계장을 바꿔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주민자치계장은 중간에서 쩔쩔매는 부하직원 뒤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조천읍장도 자리에 없었고, 결국 관련 사실과 조천읍의 입장에 대한 확인은 불가능했다.

선흘2리 주민들에게 이런 태도로 일관해온 것인지, 이런 태도를 갖기 위해서 공무원이 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계장에게 조언한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기 싫다면 떠나는 게 주민들을 위한 길이다.

안동우 제주시장에게도 고언을 드린다. 일선 현장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흘2리 주민들을 직접 만나서 부하직원들로 인해서, 무너진 선흘2리의 마을민주주의가 어떻게 방치되고 있는지를 똑똑히 바라보기 바란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면담을 거부한 선흘2리 주민들. 시장이라도 그들을 찾아가 대화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시장이 된 것 아닌가? 이력서 한 줄이 더 필요해서 혹은, 원 지사가 꽂아 넣는 바람에 마지못해 앉은 자리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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