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출연해 만든 코로나19 예방 컨텐츠. 배 단장은 "가장 강력한 백신은 사람들 간 접촉 최소화"라고 강조하고 있다.(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제주 지역 코로나19 대응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인 배종면 단장은 보수 성향 시민단체 역사두길포럼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배 단장이 대표로 있는 역사두길포럼이 지난 8월 15일 보수진영 집회에 참석하고 독려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배 단장의 서명을 담은 광고도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2일 조선일보 36면에는 배 단장을 비롯해 노재봉 전 국무총리,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 박영아 전 국회의원 등의 이름으로 전면광고가 실렸다. “유엔과 미국시민,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님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 광고 하단의 “8월 15일 국민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8월 12일자 조선일보 전면광고(출처=조선일보)
8월 12일자 조선일보 전면광고.(출처=조선일보, 강조표시=김재훈 기자)

8월 15일 광화문, 시청 일대에서 집회 계획이 잡히자 코로나19의 전파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시는 당시 광복절 집회들에 대한 옥외집회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배종면 단장의 이름이 집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광고에 버젓이 올라가 있는 것이다. 더불어 역사두길포럼은 집회 전날(14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자유 대한민국을 위하여 역사두길포럼도 동참합니다”라면서 당일 집회 참석 계획을 알리고 일정을 공개했다.

역사두길포럼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집회 참석 웹포스터(출처=페이스북)
역사두길포럼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집회 참석 웹포스터(출처=페이스북)

배 단장은 31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집회 참석 독려 광고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광고도 낼 수 없는 것인가”라고 답했다. 감염병관리지원단장으로서 대규모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지 묻자 “정부에서 연휴를 주지 않았느냐”며 정세균 총리에게 따져야 할 일이라고 책임을 정부로 돌렸다.

당일 집회에 참석한 역사두길포럼 회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묻자 배 단장은 그에 대해서는 “답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역사두길포럼 홈페이지 갈무리
역사두길포럼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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