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가 제주도청 앞에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8일 오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가 제주도청 앞에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배달 물량이 폭증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정부와 택배회사를 상대로 과로사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8일 오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과중한 배달 업무로 숨진 택배 노동자 7명을 추모하고 과로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택배사가 오는 16일까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죽음의 분류 작업을 거부하고 살기 위한 배송을 추진하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과로로 숨진 택배 노동자 7명을 추모하는 차량 추모 행진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과로로 숨진 택배 노동자 7명을 추모하고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차량 행진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이어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지, 죽기 위해 일하는 사람은 없다”며 “코로나의 재확산과 추선 연휴로 쏟아지는 물량 앞에서 전국의 택배 노동자는 자신의 목숨을 걱정하며 배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지난달 진행한 택배 노동자 과로사 실태 조사에서 조사에 응한 노동자 98%이상이 과로사에 대해 ‘나도 겪을 수 있는 일이므로 두렵다’고 답했다”며 “추석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더 이상의 택배 노동자의 죽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과로로 숨진 택배 노동자 7명을 추모하는 차량 추모 행진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과로로 숨진 택배 노동자 7명을 추모하고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차량 행진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그러면서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인 우체국 택배부터 분류작업 인력을 시급히 투입하고 민간 택배사에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며 “정부와 택배사, 대책위가 함께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논의할 수 있는 협의기구를 시급히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택배사를 상대로 “코로나로 인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지금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결단해야 한다”며 “생활 물류시설 확충을 위해 공공기관의 유휴부지까지 공급받는 혜택을 받는 상황에서 자기 배만 채우면 된다는 놀부놀음을 그만둬야 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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