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일가족 3명이 수도권을 방문할 당시 감염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54·55·56번 코로나19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를 1차로 공개했다. 

이날 도에 따르면 제주 54번 확진자인 A씨와 그의 두 자녀 B씨(55번 확진자)와 C씨(56번 확진자)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박5일간 수도권에 거주하는 A씨의 친정 아버지를 만나고 왔다. 

A씨 가족은 지난 9일 김포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에어서울(RS937편) 항공을 이용해 오후 7시40분 입도했다. 

다음 날인 10일 오전 10시부터 10시10분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했다. 

11일엔 A씨 혼자 오전 11시5분부터 오전 11시15분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우리들마트, 같은 날 오후 7시6분부터 오후 7시19분까지 대정농협 하나로마트를 다녀왔다. 

12일엔 A씨 혼자 오전 11시22분부터 11시26분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강문보내과를 찾았으며 13일엔 하루 종일 자택에서 머물렀다. 

14일엔 오전 9시30분쯤 자차를 이용해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후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확진을 받기 전까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서 감염 추정이 합리적”

도는 가족이 입도한 이틀 뒤인 11일부터 A씨가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수도권 방문 기간 감염됐다고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A씨는 지난 14일 친정 아버지가 코로나19 검진 전수조사 대상이라는 문자 통보를 받은 사실을 듣고 같은 날 곧바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수도권에 다녀온 뒤 지난 10일과 11일 초등학생인 자녀들의 현장학습을 미리 신청하고 등교를 시키지 않는 등 최대한 외부활동을 자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접촉자는 가족 3명과 지인 1명 등 총 4명이며 가족 3명은 모두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어 타 시·도로 이관했고 자택 근처에서 대화를 나눈 지인 1명은 제주에서 격리조치 중이다. 

도 방역당국은 A씨의 자택 내·외부 방역소독과 지금까지 파악된 동선 4곳에 대한 방역소독을 완료했다. 

A씨 가족은 이날 오전 9시쯤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상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 54·55·56번 코로나19 확진자의 1차 동선.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54·55·56번 코로나19 확진자의 1차 동선.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