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연체험파크, 수익성·재무안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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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연체험파크, 수익성·재무안전성 우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9.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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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도의회 문광위, 개발사업심의 결과 보고
18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제387회 2차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8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제387회 2차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 제주 토종 동물·숲 체험시설과 동물병원, 글램핑 등 캠핑시설이 들어서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을 두고 수익성과 시행업체의 재무 안전성 등이 도마에 올랐다. 

18일 오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제387회 2차 회의를 열어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보고의 건’을 진행했다. 

이날 김황국 의원(국민의힘·제주시 용담1·2동)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제주 토종 동물인 조랑말과 흑우, 개, 흑돼지를 시설에 갖다놓고 체험을 하는 게 핵심사업이라고 하는데 사업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내 다른 지역에 유사한 사례가 있다면 신뢰하겠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또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10년 이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10년동안 714억원을 벌어들이려면 하루 매출이 2000만원인데 쉽지 않다.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사업 시행자인 ㈜도우리(대표 문현승)의 재무 구조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안 위원장은 “자기자본금 31억원인 회사가 사업비 723억원의 69%를 대출하고 부지는 자기 소유 부지도 아니고 마을로부터 50년간 임대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한다”며 “재무 구조가 그렇게 탄탄하지 않고 특색 없는 사업으로 손익분기점을 찍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은 “코로나 상황인 데다 향후에 사업이 예정대로 잘 안 될 경우 사업부지 용도가 숙박시설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사업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자리한 문형승 대표는 우선 사업성과 관련해 “애초에 사파리로 시작했다가 인근(선흘2리)에 동종 경쟁업체가 들어올 수도 있다고 해서 지난해 사업 콘셉트를 많이 바꿨다”며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사파리는 전세계적으로 사양산업이며 동물단체에서 가만있질 않는다. 생추어리 사업은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상당히 큰 이익을 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생추어리(sanctuary)란 위급하거나 고통스러운 환경에 놓여 있던 동물이나 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역을 말한다. 

이밖에 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시설 내 동물 사체 관리에 관련해 묻자 문 대표는 “동물병원에 인계하거나 땅에 파묻겠다”고 답했고 오 의원이 “사체 처리를 그렇게 하는 건 불법”이라고 따지자 문 대표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 재검토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나온 의견들에 대해 최대한 검토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동복리 산 1번지 면적 74만4480㎡ 부지에 사업비 713억원 규모의 관광휴양지 개발사업이다. 

이날 회의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41조(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대한 보고)에 따라 열렸다. 관련 조항에 따르면 도지사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승인·허가·인가 등을 할 때 미리 개발 사업계획의 내용을 도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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