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섬’ 제주목관아, 담 허물고 무료입장으로 시민에 개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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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섬’ 제주목관아, 담 허물고 무료입장으로 시민에 개방해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9.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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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대회의실서 ‘제주목관아 활용운영 방안 제도개선 토론회’ 열려
▲제주목관아의 야간행사 모습@자료사진 제주목관아
제주목관아 일대 야간개장 모습. (사진=제주투데이DB)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으면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사적공원 제주목관아. ‘도심의 섬’이 돼버린 사적공원이 ‘시민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지역 주민의 참여와 지방정부의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교육위원회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2동)과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은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주목관아 활용운영 방안 제도개선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 고봉수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 대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담장을 허물거나 낮추고 1회성이 아닌 상시 야간개장, 무료 입장 등을 운영해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료입장, 높은 담장…물리적 접근성 떨어져

고 대표는 “도민들의 시민공원으로 무료 개방돼야 하며 담장을 허물어 언제든지 시민들이 삼삼오오 거닐고 휴식하며 역사를 이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원주 강원감영공원의 경우 지난 2018년 높이를 1.2m로 낮추고 대구 경상감영공원은 무(無)담장, 서울 효창공원과 탑골공원은 입구가 여러 곳에 설치, 충주 관아공원은 낮은 담장에 입장료가 무료인 것에 비교해 제주목관아는 접근성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개장은 이벤트성이 아닌 항상 해야 한다. 제주도는 야간 관광코스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된다”며 “원형이 훼손되는 우려와 관련해선 도보 5분 거리에 중앙지구대가 있어 긴밀히 관리할 수 있는 체계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틀에 박힌 관리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하며 “목관아는 문화재 시설 운영 방식에 치우쳐있는데 충주 관아공원과 대전 우암사적공원, 서울 효창·탑골공원, 원주 강원감염공원 등은 공공적 자산의 공원 운영방식 또는 이에 가깝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지역 주민의 요구와 지방정부의 의지”라며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제약만을 도민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도민들이 보존하고 가꾸며 활용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문화재청 설득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주목관아 활용운영 방안 제도개선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주목관아 활용운영 방안 제도개선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이날 토론에 참석한 권정우 건축사는 “도시건축 맥락에서 보면 원도심이 침체된 이유 중 하나가 목관아에 있다”며 “관덕정 주위에 매력적인 이벤트는 없고 관광버스 세우기 위한 주차장 공간이 됐다. 관아 내 7~8개 건물을 도서관, 찜질방, 피트니스 등 모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관아는 정문이 있고 비상용으로 쓰이는 남쪽문은 닫혀 있다”며 “동서로만 열어도 (접근성에)큰 효과가 있다. 문화재라는 구속된 사고의 관점보다 개방적으로 활용되는 방법이 열렸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구경만 하는 역사 아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소돼야

양용호 ᄒᆞᆫ디연구소 연구원은 “16세기에 지어진 바티칸 성당은 지금 가톨릭 신자 여부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활발하게 만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사회적 장소로 역할을 한다”며 “목관아도 더 이상 전시관이나 고궁 박물관처럼 가둬놓고 구경만 하면서 역사라고 말하면 안 된다. 삶의 장소로 만들어야 진정한 장소가 된다. 이를 위해 행정의 일방적 관리가 아닌 지역 커뮤니티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창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담당관은 “‘통제’에서 ‘개방’이라는 흐름을 유독 제주목관아가 타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운영방식에 공무원적 시각이 보인다. 조례나 법적인 문제가 있고 다른 기관과의 협의 과정 등이 필요하니 쉽게 이야기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기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의지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달라지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다”고 지방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김대근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무료입장’은 의원 발의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도 “오늘 나온 이야기들은 충분히 검토해서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임덕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문화재활용사례를 통해 본 제주목관아의 활용과 가치’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보물 322호로 지정된 제주 관덕정과 사적 380호 제주 목관아 일대는 탐라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유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공간이다. 지난 1993년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복원을 거쳐 지금은 직영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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