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결혼이민자봉사단 ‘반딧불이’. (사진=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제공)
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결혼이민자봉사단 ‘반딧불이’. (사진=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제공)

지난 2013년 꾸려진 제주시 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반딧불이’는 마을 내 유일하게 결혼이주여성 가족들로만 구성된 봉사단체다. 첫해 해안도로와 해수욕장 일대 환경 미화를 시작으로 베트남 음식 홍보를 위한 플리마켓 ‘벨롱장’ 참여, 세화요양원 프로그램 진행, 김녕리 소망요양원 명절 행사, 센터 내 다문화축제 자국 음식 홍보 활동 등 지역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 회원들의 남다른 손재주를 활용해 지난 2018년 70주년 제주4·3 동백꽃 브로치와 지난해 가정의 달 카네이션 브로치, 지난 8월과 9월엔 소상공인 응원 캠페인 종이꽃, 마스크 목걸이 등을 만들어 나누기도 했다. 

이밖에 이주여성을 상대로 지역 나눔 문화와 어르신 예절 등을 공유하며 지역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반딧불이’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결혼이민자봉사단 ‘반딧불이’. (사진=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제공)
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결혼이민자봉사단 ‘반딧불이’. (사진=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제공)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나.
“제주도는 소위 ‘괸당문화’라 불리며 타지나 외국에서 온 사람들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자문화 중심인 제주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이기도 한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문화 적응에 대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주여성들이 직접 지역사회에서 나눔과 도움을 베푸는 자원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봉사단이 만들어졌다.”

-자랑하고 싶은 점은.
“이주여성들이 다양한 봉사활동 중에서도 음식을 만들거나 공예작품을 만드는 활동에 굉장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온 여성들은 본국에서 쌓아온 손재주로 펠트 브로치, 종이 공예품, 바느질 소품 등을 곧잘 만드는데, 이런 능력을 활용해 구좌읍 내 어르신과 소상공인, 지역주민고 함께 나누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요양원에 명절 맞지 행사 보조로 매년 봉사를 하고 있다. 어르신을 위해 본국 음식이나 한국 전통 간식인 양갱, 튀밥 강정, 수정과 등을 만들기도 하고 명절 음식을 함께 만들어보며 고향에 있는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이 활동을 통해 시가족과 가정 생활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한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봉사에 참여했던 1년차 새댁 베트남 여성이 기억에 남는데 먼저 어르신들에게 안부 인사도 묻고 가까이 지내며 적응해가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

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결혼이민자봉사단 ‘반딧불이’. (사진=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제공)
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결혼이민자봉사단 ‘반딧불이’. (사진=구좌읍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제공)

-힘든 점은. 
“회원들 대부분이 육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보니 꾸준히 봉사단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회기별로 참여자를 모집하는 일이 쉽지 않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 생활에 적응을 위한 한국어 학습이나 취업 등도 중요하지만 ‘이주민’을 넘어 ‘제주도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나누고 베푸는 삶을 함께 해나가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곧 회원이 될 이주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반딧불이에 참여해 이주여성 선배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해보라. 한국어 습득은 물론 한국 생활 문화에 대해 다양한 팁과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리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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