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오조리 '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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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오조리 '쌍월'
  • 제주투데이
  • 승인 2020.10.10 11: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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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쪽 끝 성산과 마주해 있는 바닷가 마을 '오조리' 

오조(吾照)는 '일출봉에 해가 뜨면 제일 먼저 나를 비춰준다'는 함축된 한자어다.

제주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작은 마을 '오조리'

성산이 보이는 오조 포구에서 달이 떠오르는 순간을 기다리며 

나를 비춰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쌍월]

제주의 동쪽 끝 

제주어로 빌레(너럭바위)가 넓다는 뜻의 '광치기' 

썰물 때면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광야와 같다고 하여 '광치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검고 흰모래가 섞여 있어 바닷물결에 따라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광치기해변]

제주의 푸른 바다 위에 성채와 같은 모습으로 

성산포구 앞에 우뚝 서 있는 '성산'

사발 모양의 화구, 그 자태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절별로, 시간별로, 낮과 밤이 다른 풍경에 구름도 잠시 쉬어간다.

[바다 위의 궁전 '성산']
[광치기해변]

바람과 파도와 세월이 만들어낸 바다 위의 궁전 '성산'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성산이 보이는 곳은 포토 존이 되어준다.

[우도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우도와 성산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으로 달마중 간다.

우도등대의 불빛은 바닷길을 밝혀주고 

동쪽 하늘, 몸을 숨기고 있던 한가위 보름달이 수평선 위로 솟아올랐다.

밤의 시작을 알리는 곱디 고운 둥그런 보름달 

잠시 침묵이 흐르고...

저마다의 가슴에 품은 소원은 다르지만 

코로나 19로 힘든 일상에 희망을 선물해본다.

[한가위 보름달]

오조리의 쌍월은

두 개의 달을 볼 수 있는 곳을 말한다.

매일 아침 해가 뜨지만 저녁이면 두 개의 달이 뜬다는 '쌍월 동산'

일출봉에서 떠오른 보름달이 잔잔한 내수면에 가득 비치면 

또 하나의 월출 장관을 선사한다.

[성산 갑문]
[식산봉]

오조리 두 개의 달 

일출과 월출을 함께 품은 오조리 '쌍월 동산' 

바다에 직접 잇대어 있는 나지막한 오름 '식산봉' 

철새들이 날아와 머물다가는 오조리 연안습지 '철새도래지' 

오조 포구에서 바라보는 내수면에 비친 바다 위의 궁전 '성산'의 웅장함이 드러나고  

어둠이 깊어질수록 사방을 밝히는 성산포의 불빛 

보름달은 잠시 구름 속에 갇히길 여러 번, 휘영청 밝은 조용한 오조리 포구 

성산의 이국적인 풍광은 늘 설레게 한다.

[오조리 '쌍월']

한가위 보름달이 주는 행복 

작은 포구 '쌍월 동산'의 숨겨진 아름다운 비밀을 만났다.

일출과 월출을 함께 품은 오조리 '쌍월 동산' 

일출봉에 보름달이 뜨면 오조만 수면 가득 비치는 월출 장관은  

오조리 마을이 갖는 특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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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2020-10-12 12:45:19
오래전에 성산리와 고성리는 관치기해변에 떠오르는 시체 처리 때문에 마을 다툼(?)이 많았다는 일화가 전해오기도 하는데 같은 지명을 두고 성산리('남제주군 고유지명' 349쪽)에선 관치기에, 고성리(위 같은책 386쪽)에서는 광치기(드넓은 평야나 다름없는 암반지대가 펼쳐지는 곳으로 광야 같다 함)라 지칭함에 무게를 둠을 '들꽃 이야기' 같은 글에서는 짚어봄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지미 2020-10-12 12:26:18
고은희 기자님이 몸소 발품을 팔아 연재하는 '들꽃 이야기'를 잘 읽고 있습니다.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는 글에다 사진까지 유다른 모습입니다.
이 기사에서 '광치기'를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짐에 유래'했다고 함이 일리가 있긴 하나 남제주군이 편찬한 '남제주군 고유지명'(1996) 349쪽에선 "바다에서 시체가 물결에 밀려와 이 바닷가의 모래밭에 올라오면 성산 사람들은 관을 짜서 이곳에서 입관을 하고 묻어줬던 데서 연유"해 이곳을 <관치기 / 광치기>라 했다고 하고, 성산리홈페이지에서도 같은 설명을 함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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