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강성현 성공회대학교 교수가 2020년 제14회 임종국상 학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2일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는 제14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학술 부문에 강성현 성공회대학교 교수, 문화 부문에 박시백 화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사회학을 전공했으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사상 통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전쟁범죄, 냉전 아시아의 문화를 연구해온 역사사회학자이다.  

수상 저서 <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한일 역사를 부정하는 집단의 반역사성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강 교수는 프롤로그에서 “탈진실 시대에 역사부정론자에 대응하는 방법은 거짓을 발화하는 위치를 드러내고 그 거짓 목소리를 상대화하는 방향으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역사부정과 탈진실 시대:한일 ‘합작’의 ‘반일종족주의’ 현상> 제목으로 일본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강 교수는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1,2>(공저, 2018), <식민주의, 전쟁, 군 ‘위안부’>(공저, 2017), <종전에서 냉전으로>(공저, 2017), <열전 속 냉전, 냉전 속 열전>(공저, 2017), <한국전쟁 사진의 역사사회학>(공저, 2016),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공저, 2016) 등을 펴냈다.  

문화 부문엔 박시백 화백의 <35년>이 수상했다. 

한편 임종국 선생은 1965년 한일협정이 체결되자 불평등한 한일관계의 구조적 원인을 해명하고 민족 내부의 자성을 촉구하고자 금기시된 친일 문제 연구에 착수했다. 1966년 <친일문학론>을 저술해 지식인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으며 이후 평생을 한국근현대사의 진실 규명에 헌신했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2005년부터 민족사 정립을 향한 임종국 선생의 실천적 삶과 뜻을 기리기 위해 ‘임종국상’을 제정해 학술·문화와 사회·언론 두 부문에서 수여해오고 있다. 

14회 시상식은 오는 11월 9일 오후 6시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