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선 선착장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청정제주 송악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5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선 선착장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청정제주 송악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송악산 일대 대규모 호텔 시설 등이 들어서는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이 무산될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5일 오전 서귀포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 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발표했다. 

원 지사는 “제주의 자연은 모든 국민이 누릴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며 청정과 공존은 제주도민이 선택한 양보할 수 없는 ‘헌법’적 가치”라며 “남아있는 난개발 우려에 오늘로 마침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우선 “자연 경관을 해치는 개발은 더욱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며 “송악산과 중문 주상절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규모 투자의 경우 자본의 신뢰도와 사업 내용의 충실성을 엄격히 심사하겠다. 오라관광단지는 현재 제시된 사업 내용과 투자로는 제주도의 엄격한 개발사업 심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천읍 선흘리 일대 대규모 사파리형 동물원과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과 관련해선 “제주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것은 개발사업의 기본 전제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제기된 생태계 교란과 인수공통감염병 우려를 고려해 매우 신중하게 살펴야 할 문제”라며 환경영향평가 재협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해선 “법정보호종 보호와 환경저감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해 계속 진행할 방침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모든 투자와 개발은 반드시 제주의 미래 가치에 기여해야 한다”며 최근 법원 1심 선고에서 개설허가 취소가 정당했다는 판단을 받은 녹지국제병원과 관련해선 “소송에 적극 대응하면서 헬스케어타운 본래의 목적에 맞는 공공의료와 연구개발단지로 전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선언 이후 취재진이 구체적인 방침을 묻자 “오늘은 원칙을 선언하는 것이고 그와 관련한 도민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겠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향은 유추해 보라. 지금 시점에선 하나하나의 사업에 대해 최종 결정을 발표할 수 없는 것은 적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늘 선언과 상응하게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또 제주지역 가장 큰 난개발로 지적되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언급이 없는데 대해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의회 간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내용과 방법, 절차에 관해 내용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토부, 제주도, 제주도의회 사이에서 진행돼 나갈 것이기 때문에 오늘 환경 보전이라는 선언 선상엔 담지 않았다. 별도로 저희가 보호 방안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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