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송창권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6일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송창권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최근 쉴새 없이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하루빨리 중도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송창권 의원(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은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송 의원은 “대선 후보의 의지를 드러내고 은근슬쩍 활동을 하면서도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은 양다리를 걸치면서 혼자 사슴도 잡고 토끼도 잡겠다는 심사인 것 같다”며 “결국 도민만을 바라보겠다는 약속을 반석같이 믿었던 도민들만 불쌍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민은 제주도를 위해 열심히 일할 일꾼을 뽑은 것이지 대통령 병에 걸린 것처럼 중앙에만 천착하는 대선 후보를 선출한 것이 아니”라며 “제주는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 난개발, 부동산 가격 급증, 최하위 임금, 양돈악취, 지하수 오염 등 여러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집행부의 관리조차 되지 않는데 어떻게 국가 전체를 통치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따졌다. 

또 “대선 준비 때문에 제주에 관심이 떨어져 있거나 시간이 부족해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대선에만 몰두하는 것이 지사를 위해서도, 도민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배려이고 예의”라며 “2022년 6월까지 도지사의 소임을 끝까지 마칠 것인지 아니면 중도 사퇴해 대선 후보를 할 것인지 도민들께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마 지사와 지사가 임명한 소위 ‘어공(개방직 공무원)’들은 최대한 늦게까지 버티면서 상황을 저울질하다가 회심의 기회를 얻어보려 할 것이라 예견된다”며 “정무적 판단과 논공행상에 따라 생계형 어공이 된 자들에게 경고한다. 지사의 대선 도전에 염두를 두면서 대선 캠프 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원 지사에게 깨끗하게 사퇴하고 대선에 올인하겠다고 자신 있게 충언하기를 바란다”고 질책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