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7일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대권 행보로 인한 도정 공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17일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을)은 원 지사의 대권 행보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원 지사는 (대권 행보 때문에)도정에 관심이 소홀하고 계속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대권 행보 하지 말라고 안 한다. 사표 내라고도 안 한다. 다만 이번에 대선 올인하고 2022년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로 안 나가겠다는 약속은 해야 한다. 도민에게 이 정도는 해줘야 예의 아닌가”라고 물었다. 

17일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김희현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7일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김희현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이에 원 지사는 “모든 말엔 때가 있다. 언젠가는 도민들에게 소회를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미국 클린턴 대통령을 자꾸 생각한다”라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클린턴은 아칸소라는 인구 300만명 밖에 안 되는 미국의 작은 주의 주지사로서 미국 대통령에 도전해서 당선됐다”며 “그때 과연 클린턴에게 ‘풍찬노숙(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함)해라’, ‘도정에 전념해라’, ‘왜 워싱턴에 가느냐’고 했을까? 그런데 왜 이럴까라고 자주 되돌아본다”라고 말했다. 

또 “물론 당시 아칸소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주지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 대형사고가 나고 지금처럼 코로나로 난리가 났는데 팽개쳤다면 대통령이 아니라 주지사로서의 자격도 없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제주도지사로서 코로나19 위기와 제주 경제위기를 잘 넘기고 제가 와서 벌어진 문제인 난개발의 차단과 제2공항에 대해서도 도지사 차원에서 매듭지을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도정에)소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금 왜 미국 대통령 얘기가 나오느냐”며 “결국 대선 경선에 안 되면 도지사 후보로 다시 나오겠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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