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현길호 의원(오른쪽)이 질의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가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9일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현길호 의원(오른쪽)이 질의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가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최근 활발한 대권 행보로 인한 제주도정 공백 우려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선 출마가 제주도를 떠나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제주도를 안고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19일 제주도의회 제389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조천읍)은 원 지사를 상대로 대선 출마 계획과 행정 공백에 대한 대안 등을 질의했다. 

우선 제주도지사 보궐선거 가능성 여부와 관련해 원 지사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운동은 내년 7월 9일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전엔 정치적 견해나 소신을 피력하는 일부 준비 활동을 할 순 있겠지만 이를 넘어서는 활동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도민이 선출한 도지사로서 약간의 임기를 남긴 보궐선거는 가급적 안 치르게 하는 게 저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답했다. 

이어 현 의원이 “도정 공백을 염려하지 말라고 하지만 도민들은 ‘제주도는 누가 어떻게 관리하느냐’ 걱정을 많이 한다”며 “큰일을 하는 사람에게 공쟁이(트집의 제주어)를 걸려고 하는 게 아니다. 내년이 되면 지사의 대권 행보는 더 바쁠 수밖에 없지 않느냐. 대통령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유도성 질문”이라며 “(이 자리에서)청문회 하듯이 할 일은 아니”라고 다소 언성을 높이며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그러자 현 의원은 “혹시 대선 경선이 잘 풀려서 대통령 후보가 되면 일정 시점에서 사퇴하는 건 사실 아닌가”라며 “만약에 다음 지방선거에서 (원 지사가)출마를 안 하는 상황이 된다면 지사가 지금까지 추진한 정책 중 다음 도정을 맡으실 분들이 잘 이어줬으면 하는 부분들을 알려달라”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제가 대선 출마를 하면 마치 제주를 떠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만약 현 의원님 말씀처럼 (대통령이)된다면 제주도를 떠나는 게 아니라 제주도를 안고 대한민국 심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다소 황당한 답변을 하자 장내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현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제주도만 끌고 가느냐. 대한민국 전체를 끌고 가야하는 자리인데…”라고 의아해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제주도에서 제가 폈던 도정 핵심 철학을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현 의원은 “대통령과 제주도지사가 만약 뜻이 안 맞으면 정책 집행이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지금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인 제가 정책하고 있는데 그게 무슨 문제냐. (대통령이 된다면)공존과 통합의 정책을 하겠다”며 미리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