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승리(1562) –피터 브뤼겔

역사적으로 보면 과거 창궐했던 수많은 전염병 팬데믹 속에서도 인류는 그 시대의 아픔을 그려낸 많은 그림들을 탄생시켰다.

과연 인류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어떻게 그런 작품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었을까?

'내일을 위한, 오늘의 예술(art for tomaorrow)'이란 주제로 개설된 아트제주 아카데미에서 첫 번째 강의에 나선 김찬용 전시해설가가 그 물음에 답을 풀어냈다.

21일 아트제주스페이스&ZOOM(서귀포시 중문관광로 72번길35 롯데호텔제주 L층)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강의에는 현장을 찾은 미술애호가 30명과 온라인으로 참여한 95명이 1시간 30분 동안 진지한 분위기로 함께 했다.

온라인으로 강의에 참여하는 미술애호가
김찬용 전시해설가

도슨트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김찬용 전시해설가는 전시 전반을 관리하는 사람인 큐레이터와는 좀 다르게 전시를 더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사람이라고 늘 말한다.

그는 “도슨트는 작품과 작가, 전시 기획자의 의도가 잘 드러나게 하는 조연이어야 해요. 돋보이지 않는다고 그것이 직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프로의 감각과 의식으로 의상, 언어, 안내에 필요한 지식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어요”라고 강의 서두에서 강조했다.

그는 강의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라고 하면서 “세계미술사로 본 전염병의 역사, 인류는 전염병을 어떻게 그려냈을까?” “죽음의 역사와 신이 내린 심판으로 전염병이 인간에게 얼마 큰 공포로 다가왔는지”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또한 강의 내내 ‘오늘날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우리인류의 모습이 미래에 어떤 작품으로 그려질지’와 ‘죽음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다시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이번 첫 번째 강의에 이어 앞으로 12월 12일까지 (사)섬아트제주(이사장 강 민)가 마련한 ‘아트제주 아카데미’는 뉴노멀 시대의 컬렉팅, 작가와의 대화 등 3번의 의미 있는 강의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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