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관련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서 제주도가 제2공항을 홍보하는 영상자료 및 소책자를 제작해 배포하는 관권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문제 제기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26일 논평에서 "제주도가 도민의견수렴 여론조사를 앞두고 관권을 동원한 성산 제2공항 여론 홍보전에 나섰다."면서 "길거리 전광판, 버스 내부와 정류장 등 시내 곳곳에서 제2공항 홍보영상을 상영하더니 이제는 소책자를 만들어 전도에 걸쳐 무작위로 배포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라는 제목의 소책자는 50페이지로 구성돼 있고 현 제주공항 확충은 불가능하며 성산 제2공항이 최적지라는 국토교통부의 거짓과 왜곡된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고 비판했다.

또 "제주도는 제주도의회와 함께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방안으로서 도민의견수렴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했으면 중립적 입장에서 절차를 주관해야 할 것"이라며 " 여론조사를 통해 민의를 수렴할 지방자치단체가 국토부의 주장을 여과 없이 도민에게 전달하는 국토부 산하 기관 같은 행태를 버젓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도민과 지방자치의 이름으로 원희룡 지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원지사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말 할 자격도 없다. 지사 개인의 독단으로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는 공무원들과 세금을 동원하여 관권 여론개입도 서슴지 않는 원지사의 반칙과 꼼수에 도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면서 "그러면서 감히 대권을 말할 수 있는지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도민들의 민의도 공정하게 수렴하지 못하는 정치인이 어찌 국민의 민의를 대변할 수 있단 말인가? 원 지사와 제주도정은 지금 즉시 관권 여론전 홍보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성산 제2공항에 대한 여론조사 문항은 당연히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방안’을 묻는 대안 질의 방식이어야 한다. 따라서 도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문항은 당연히 '현 제주공항 확충이냐 성산 제2공항 건설이냐'"라면서 "성산읍 전체에 가중치를 주는 문제 역시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성산 제2공항이 건설된다면 도민 사회 전체에 오랜 기간 동안 중대한 영향을 미칠 시설이기 때문에 도민 전체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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