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은 27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여론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제주도가 제2공항 홍보 자료를 배부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사진=김재훈 기자)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은 27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여론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제주도가 제2공항 홍보 자료를 배부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사진=김재훈 기자)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 앞둔 가운데 제주도가 제2공항을 홍보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도민여론을 수렴하면서 중립적으로 도민 여론을 살펴야 하는 의무를 방기하고 '관제홍보'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최근 버스정류장 및 시내버스 전광판을 활용한 영상 및 책자를 통한 제2공항 홍보를 추진했다. 책자는 2만3000부를 만들어 읍면동 단위로 배부했다. 책자 제작비로 2000만원이 넘는 혈세를 들였다.

이에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홍보 책자를 찢으며 제주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성산읍반대위는 제주도의 사과를 촉구하며 한동안 농성을 벌였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제2공항 여론조사를 앞두고 제주도가 대대적인 관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공무원 교육까지 계획하는 등 예전 군사정권에서나 볼법한 관제 여론전을 일사분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도당은 "도민 여론조사는 제2공항으로 도민갈등이 깊어지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협의하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제주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여론조사를 관리해야 할 입장임에도 어느 한쪽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도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도민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행위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도정은 강정의 뼈아픈 교훈을 벌써 잊었나?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이 갈등하든, 공동체가 파괴되든 아무 상관이 없는가? 제주도는 강정해군기지를 추진하던 때는 국방부의 대변인이 되고, 제2공항을 추진하는 지금은 국토부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관제 여론몰이를 당장 중단하고, 도민의 대변인이 되어 도민의 목소리를 공정하게 청취하여 국토부에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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