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커피로 청년장애인의 평범한 삶을 일구는 일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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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커피로 청년장애인의 평범한 삶을 일구는 일배움터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0.11.29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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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를 만나다-① 일배움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20년 제주사회적경제 우수사례로 두리함께 주식회사,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일배움터, 제주인 사회적협동조합, 폴개협동조합 등 5개사를 선정했다. 이 기업들은 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 일자리제공,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사업을 펼쳐왔다. 2020년 제주 사회적 경제 우수사례로 선정된 곳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사회적기업 일배움터 오영순 원장(사진=김재훈 기자)
사회적기업 일배움터 오영순 원장(사진=김재훈 기자)

“멈추지 않고 계속 유지해나가는 다른 사회적 경제 업체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관으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긴 하지만 결국 사회적기업도 자립해나갈 수 있어야 해요. 그러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또 일반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사회적 경제를 일구는 기업들도 비껴가지 않았다. 사회적기업들은 단순히 이윤만을 쫓는 일반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만큼 오히려 이번 위기에 더욱 잘 대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마저 느끼고 있다. 오영순 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과 앞으로의 계획들을 설명하면서도 환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그만큼 내실있게, 단단하게 성장해온 일배움터이기 때문이다. 10여년 전 계약직 직원으로 시작해 행정팀장, 사무국장을 거치며 일배움터와 같이 성장해온 오영순 원장. 그 시간 동안 함께 해온 일배움터의 역량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청년 장애인의 평범한 삶을 디자인 하는 일배움터'를 모토로 하는 사회적기업 일배움터는 지난 2005년 12월 개원했다. 원예 작업과 카페 업무 등을 통한 장애인 직업 교육과 재활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꽃과 카페는 일배움터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 아이템이다. 이 두 아이템에 힘입어 일배움터는 쑥쑥 자랐다.

지난 2006년 일배움터에 훈련생 24명이 처음 출근했다. 그해 직접 만든 도자기 화분과 화훼류 판매를 개시했고 다음해에는 노동부 지원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지정받았다. 2008년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서를 교부받았다. 2012년 꽃과 커피가 있는 플라워카페 플로베 1호점의 문을 열었다. 2017년 3월 청년장애인 바리스타 카페 'I got everything'을 제주도청 부속 건물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에는 플로베카페 4호점(롯데면세점 지점)을 입점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인해 롯데면세점휴업을 결정하면서 지난 7월 플로베카페 4호점은 문을 닫아야 했다. 일배움터 직원 10명의 일터이다. 4호점이 문을 닫는 동안에는 일배움터에서 다시 교육을 진행해야 했다.

원예 유리 온실에서 작업중인 일배움터 직원들(사진=김재훈 기자)
일배움터 원예 작업장(사진=김재훈 기자)

일배움터 직원들은 꽃을 가꾸고, 도자기 화분을 만들고, 카페 업무를 본다. 그리고 장애인 재활 교육을 진행한다. 이 작업이 수월하게 이뤄지도록 기획하고 조율하기 위해서는 행정관리직의 역할도 중요하다. 일배움터에서 급여를 받는 58명 직원 중 장애인은 40명, 비장애인은 18명이다.

기자가 "일배움터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무화과요거트스무디’를 즐겨 마신다"고 말하자 오영순 원장은 “맛있죠? 재료비가 많이 드는 음료예요. 맛있을 수밖에 없죠.”라며 웃었다. 오 원장은 이어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인데, 당연히 음료가 맛이 있어야죠. 일배움터는 사회적기업이지만 일반 기업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목적이라고 해서 품질이 나쁘다면 두 번째는 찾아오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으로서 지향하는 가치를 지키면서 서비스의 질에 대해서도 양보하지 않는 일배움터. 일배움터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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