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발달 장애인 설자리·일자리·살자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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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발달 장애인 설자리·일자리·살자리를 만듭니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1.30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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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를 만나다②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지난 16일 제주시 이도이동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사무실에서 최영열 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지난 16일 제주시 이도이동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사무실에서 최영열 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20년 제주사회적경제 우수사례로 두리함께 주식회사,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일배움터, 제주인 사회적협동조합, 폴개협동조합 등 5개사를 선정했다. 이 기업들은 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 일자리제공,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사업을 펼쳐왔다. 2020년 제주 사회적 경제 우수사례로 선정된 곳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발달장애인분들이 여기 오면 초능력자가 돼요. 날개를 달아주거든요.”

지난 16일 오전 제주시 이도이동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사무실에서 만난 최영열 대표. 기업 소개를 부탁하자 ‘희망나래’ 로고 디자인을 설명하며 운을 뗐다. 

끝이 둥근 세 개의 선이 휘어진 모양인 로고는 날개를 뜻한다. 이 날개는 발달 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도우미 또는 조력자를 나타낸다. 또 ‘희망나래’ 캐릭터인 조랑말 ‘나래’는 머리와 엉덩이에 날개가 있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나래는 날개를 이르는 말이다).

‘나래’가 가진 날개는 누구나 지역사회에서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뜻한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장애인들에게 설자리와 일자리, 살자리, 놀자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지원이 아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희망나래 로고(왼쪽)와 캐릭터 '나래'(오른쪽). (사진=희망나래 홈페이지)
희망나래 로고(왼쪽)와 캐릭터 '나래'(오른쪽). (사진=희망나래 홈페이지)

희망나래는 장애인과 취약계층에게 전문적인 사회복지 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해 완전한 사회 참여를 도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동조합이다. 지난 2015년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인가를 시작으로 2016년 12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 16일 기준 장애인 31명이 근무하고 장애인 89명이 직업 훈련을 받는 등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희망나래가 운영하는 장애인주간보호시설 ‘희망나래활동센터’와 ‘제주시동백주간활동센터’ 등은 일상생활과 여가·취미, 교육, 작업, 가족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공동생활가정 ‘희망나래공동체’는 살자리를 지원한다. 장애인의 지역사회 거주를 통한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자립을 돕는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 ‘희망나래일터’는 디자인, 인쇄, 쇼핑백, 판촉물, 우편발송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자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이다. 전체 노동자의 70%가 발달 장애인이다. 또 지난해 문을 연 제주시장애인지역사회통합돌봄지원센터는 주거와 보건·의료, 돌봄, 독립생활 등 개인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같은 해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장애인분야 선도사업에 제주시가 선정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제주형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희망나래 일터에서 직원들이 쇼핑백을 제작하는 모습. (사진=희망나래 홈페이지)
희망나래 일터에서 직원들이 쇼핑백을 제작하는 모습. (사진=희망나래 홈페이지)

최 대표는 발달 장애인의 자립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그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갈 데가 없다.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해서 부모 또는 가족에게만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단순히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시민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며 “장애는 틀린 것도, 나쁜 것도, 불쌍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누구나 평등하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기반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니 최 대표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려면 그에 맞는 사업장을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 제주지역에선 장애인 고용 기업이 많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고용이 안 되는 부분이 많다”며 “우리 조합은 장애인들이 일터나 사회에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살자리, 그리고 설자리를 지속가능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희망나래는 설립 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이 평생 교육과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 받고 지역주민간 소통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건립할 계획이다. 제주시 아라일동에 총 3개층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후원을 희망할 경우 희망나래 사무소(제주시 중앙로 273, 101호)를 방문하거나 이메일(huimang2015@hanmail.net) 또는 팩스(064-756-5150),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후원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희망나래(064-751-515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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