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환 제주도의원은 지난달 30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제주도의 방역(소독) 수의계약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홍명환 의원은 제주도와 행정시가 방역(소독) 사업을 추진하면서 3000~4000만원이 넘는 고액의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는 데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홍 의원은 행정시 복지위생국 및 제주 지역 보건소 관계자들에게 “제주에 방역 업체가 몇 군데 있느냐” 물었다. 이에 제주시 측은 도내 방역 업체 수는 100군데가 넘는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업체가 100군데가 넘는데) 유독 특정 업체가 전체 수의계약의 4분의 1을 (체결)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어 특정 업체가 제주 지역 방역 사업비의 4분의 1을 챙긴 데 대해 업체의 대표가 페이스북 ‘원희룡시대’ 관리자여서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원희룡시대는 원희룡 팬 그룹으로 한 도내 방역 업체의 대표가 원희룡 지사와 관련된 기사 링크를 거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희룡이 대한민국의 큰 정치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절대적 지지하는 사람들의 소통의 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원희룡 팬 그룹'이다.

페이스북 비공개그룹 '원희룡시대' 갈무리)
페이스북 비공개그룹 '원희룡시대' 갈무리)

홍 의원은 김태리 제주시 복지위생국장에게 제주시에서도 해당 업체와 다수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리 국장은 “(용역 계약과 관련해) 자세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홍 의원은 제주도가 방역을 전시행정식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설령 방역을 하더라도 특정업체에 일감이 몰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접촉자가 다녀가지 않은 상태에서 예방적으로 진행하는 방역(소독) 작업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이민철 제주보건소장에게 물었지만 이렇다 한 답은 듣지 못했다.

홍 의원은 김 국장에게 관련 부서 간 협의를 해서 방역 관련 수의계약 문제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면서 “전시행정에 도민들의 혈세가 허투루 나가지 않도록 점검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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