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중앙사거리. (사진=다음 로드뷰 화면 갈무리)
제주시 중앙사거리. (사진=다음 로드뷰 화면 갈무리)

제주시 지하상가가 있는 중앙로 사거리 교차로에 드디어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지난 1983년 중앙지하도상가가 들어서면서 횡단보도가 사라졌다. 

지난 40년 가까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지하 계단을 이용해야 함에 따라 많은 불편이 제기돼 왔다. 

특히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경우 사고 위험까지 있어 횡단보도 설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으나 지하도상가 상인들이 영업권 침해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보행권과 영업권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자 제주시는 횡단보도와 승강기를 병행해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상인과 시민 간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9일 오전 안동우 제주시장(가운데)이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시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및 승강기 설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9일 오전 안동우 제주시장(가운데)이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시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및 승강기 설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9일 오전 시는 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중앙로상점가상인회 등과 횡단보도 설치 및 승강기 설치에 전격 합의해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는 이미 확보한 예산 20억원에 올해 3회 추경예산 9억원을 추가로 요청,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와 승강기 4기, 동문로터리 방면과 관덕정 방면 승강기 6기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횡단보도와 승강기는 내년 2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같은 해 6월이면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안동우 시장은 지난 10월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회의에서 횡단보도와 승강기를 동시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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