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하도리 '숨비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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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하도리 '숨비소리길~'
  • 고은희
  • 승인 2020.12.14 10: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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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동쪽 끝 해안가에 위치한 하도리 

해안가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된 곳으로 제주시에서 동쪽 방향으로 

약 40km 거리에 위치한 옛 이름은 별방으로 

7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된 반농반어의 복합적인 농어촌마을이다.

하도리는 넓은 마을어장과 풍부한 자원으로 어업이 중심이 된 해녀마을로 

제주의 어촌 마을 중에 가장 많은 해녀들이 있다.

소라, 전복, 문어, 우뭇가사리 등을 채취하며 높은 소득을 올리는 일터이기도 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제주 해녀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는 해녀박물관, 별방진, 

문주란 자생지인 토끼섬, 하도 해수욕장, 하도 철새도래지 등이 있다.

제주도의 마을들은 용천수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는데

용천수의 수나 솟아나는 물의 양은 마을의 크기를 결정하는 근간이 되었다.

[도구리통(용천수)]

제주도에는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가 

해안가에서 솟아나는 물을 '용천수', '물통'이라 불렀다.

모래바닥에 물통을 만든 것이 특징인 도구리통은

두 개의 물통으로 생활용수로 이용하는 여자 물통은 길가 쪽에 

남자 물통은 바다 쪽에 위치하고 있다.

[숨비소리길]

에메랄드빛 바다와 백사장, 뛰어난 절경의 해안도로, 

해녀박물관 주변으로 불턱, 신당, 별방진, 수십 종의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이곳에는 

해녀들이 바다 일을 가거나 밭일을 하기 위해 지나다녔던 길로

밭담과 해안 조간대가 어우러진 순환코스 

숨비소리길(4.4km, 1시간 30분 소요)이 조성되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참았던 숨을 한 번에 내뱉는 소리이다.)

 

과거 제주인의 역사,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느끼며 

한적하고 여유로운 제주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제주 해녀]
[해녀 탈의장]

해녀 탈의장은 불턱의 현대화된 시설로 

불턱을 대신하여 옷을 갈아입고 따뜻한 온돌방에서 

물질 준비, 회의를 하거나 크고 작은 일들을 의논하고 

물질 작업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해녀들의 중요한 공간이다.

[용문사]

절로 가는 길 '지혜의 길'에서 만난 용문사 

유형문화재 '목조 석가여래 좌상'이 모셔져 있다.

 

성창은 소규모 어항으로

평상시 테우나 작은 목선을 정박시키고 

태풍이 불 때 뭍으로 배를 올려 안전을 도모하는 작은 포구이다.

[성창]

서동 성창은 원형이 잘 유지된 보기 드문 성창으로 

자연적으로 수로가 형성되어 있어 밀물과 썰물에 따라 

테우를 옮기기 편하게 되어 있고, 테우 정박지도 잘 남아 있다.

[흔적이 남아 있는 하도리 '환해장성']

해녀들의 사랑방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거나 

작업하다가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피워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만든 휴식 공간이다.

제주도 해안에는 마을마다 3~4개씩의 불턱이 있었으며 

현재도 30여 개의 불턱이 남아 있다.

[모진다리 불턱]

모진다리 불턱은 하도리 서동에 위치한 불턱으로 

원형이 잘 보전되어 있고, 현재도 해녀들이 사용하고 있다.

[보시코지 불턱]

보시코지 불턱은 하도리 서동에 위치한 불턱으로 

가름벽을 중심으로 서쪽이 높은 곳에 있어서 바람 의지가 약하므로 

서쪽은 하군들이, 동쪽은 상군들이 사용했었다.

갯담은 바닷돌을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겹담 형식으로 둘러쌓고

밀물에 들어왔던 고기떼들이 썰물이 되면 그 안에 갇히어 쉽게 잡을 수 있게 해 둔 

장치를 일컫는 말로 '원담'이라고도 한다.

[무두망개]

무두망개는 하도리 서문동에 위치한 갯담으로 

빌레와 빌레 사이를 겹담으로 쌓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고 

모래톱에 있지만 해초가 많이 붙어 있어 식생 상태가 좋다.

[한개(별방포)]
[알찍물(성 안의 우물)]

별방진은 왜구를 막기 위해 해안에 쌓은 성곽으로 타원형을 이루고 있고 

동, 서, 남쪽에 세 개의 문과 문 위에는 초루가 있었다.

우도 부근에 빈번히 출몰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김녕 방호소를 이곳으로 옮겨 다시 축성하여 '별방'이라 했다.

별방진에 올라서면 

한라산 치맛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오름, 

파란 슬래브지붕이 주는 아기자기한 정겨움, 

구불구불 검은 밭담 안으로 눈이 시원해지는 파란 무밭, 

고개를 돌리면 하얀 등대와 시원스레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해녀들의 숨비소리, 

제주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농촌과 어촌 마을의 정겹고 풍요로움을 보는 듯 

세찬 바람에도 굳건히 지켜내는 제주의 숨은 명소이다.

[들렁물(성밖)]
[스탬프가 들어있는 간새모양의 이정표]

2007년부터 시작된 제주올레  

걷는 사람과 길 위에 사는 지역민, 그리고 길을 내어준 자연이  

모두 행복한 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각시당]

각시당은 영등할망(바람의 여신)에게 

해녀들과 어부, 그리고 타지에 나가 있는 신앙민들의 무사안녕과 

풍요한 해산물 채취를 기원하는 의례를 치르는 곳이다.

[손바닥선인장]
[감국]

풍성하게 핀 샛노란 '감국'은 길동무가 되어주고 

돌 담 위로 흔적을 남긴 탐스런 '계요등'

계절을 잊은 채 시간을 거꾸로 가는 '돌가시나무' 

세찬 바닷바람을 견디며 곱게 꽃을 피운 들꽃들은 자꾸 걸음을 멈추게 한다.

[까마귀쪽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돈나무]
[보리밥나무]
[계요등]
[돌가시나무]
[큰방가지똥 : 손에 찔릴 정도로 가시가 억세다.]
[방가지똥 : 가시가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만지면 부드럽다.]
[메밀여뀌(개모밀덩굴)]
[밭담]

제주의 상징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한 검은 돌담(밭담)은 

구멍이 숭숭 뚫려 바람이 불면 무너질 듯 하지만  

돌 틈 새로 분산된 바람은 잘 무너지지 않는다.

밭의 경계이면서 바람과 방목하는 말과 소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밭담의 곡선은 정겨운 모습으로 

제주의 생활이 되고 독특한 제주만의 농촌 풍경이 된다.

2014년 세계 중요 농업유산이 되었다.

[굴동 포구]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토끼섬에 이른다.

문주란 자생지 토끼섬(천연기념물 제19호)은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 위치하고 

이곳은 우리나라 유일의 문주란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한여름 문주란이 꽃을 피우면 하얀 토끼 같다고 붙여진 이름 '토끼섬' 

썰물이 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난 토끼섬은 걸어서 갈 수 있다.

[해녀상]

해녀는 바다가 일터로 소라, 전복, 해삼, 톳, 우뭇가사리 등을 채취하여  

생업을 이끌어 가는 여성으로 좀수, 좀녀라고 부르는데 해녀들이 하는 일을 '물질'이라 한다.

제주 해녀는 국가 중요 어업유산 제1호(2015년)로 지정되었다.

[토끼섬과 멜튼개]

멜튼개는 하도리 굴동에 위치한 갯담으로 

문주란섬 가까이에 있으며 자연 빌레를 이용한 이중 갯담으로 

지금도 고기가 몰려들고 있는 살아있는 유적이다.

멜(멸치)이 많이 몰려들어 잘 뜨는 캐라서 '멜튼개'라고 이름 지었다.

원담은 해변 조간대의 만을 이루는 곳에 바닷돌로 자연스러운 돌담을 쌓아 놓고 

밀물에 몰려든 고기떼들이 썰물이 나면 그 안에 갇히게 하여 잡는 돌을 쌓아 만든 곳이다.

'갯담'이라고도 부르는 원담은 하도리에서는 '멜케' 혹은 '닷지개'라 부르는데 

현재 30여 개의 원담이 있다.

[제주시 희귀 동·식물 서식지]

토끼섬 주변으로는 환경부 보호 야생식물 

해녀콩(콩과), 황근(아욱과) 등 희귀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토끼섬이 보이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해녀콩 : 7월 촬영]
[황근 : 7월 촬영]
[광치기 해안 '문주란']
[문주란(수선화과) 열매]

9~10월에 익는 삭과는 둥글고

해면질의 회백색 종자에는 둔한 능선이 보인다.

솜처럼 생긴 흰색 씨껍질이 둘러싸여 있어 

씨앗은 가볍고 물에 뜨기 때문에 바닷물을 따라 떠내려가 

여러 지역의 해안으로 옮겨갈 수 있다.

문주란은 바닷가 모래언덕에서 흔히 자라는데 

토끼섬의 문주란은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영등의 바당 '영등신 기념비']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해주는 해안 사구

제주의 바람과 해안 절경만으로도 아름다운 시간을 품은 해안 사구

해안가를 둘러싼 모래가 쌓여 언덕을 만들었다.

[사구]
[감국과 갯쑥부쟁이]

급경사를 이룬 모래언덕에는

감국과 갯쑥부쟁이가 어우러져 바닷가의 가을을 수놓고 

계절을 잊은 채 모래땅에 군락을 이루고 삐죽이 얼굴을 내민 모래덮쟁이 '갯금불초' 

철 지난 들꽃과 바람에 실려오는 짠내 나는 바다 냄새가 참 좋다.

[우단담배풀]
[번행초]
[갯금불초]
[제주의 동쪽 끝자리에 위치한 섬 '우도']
[하도 해수욕장]

물이 깨끗하고 넓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백사장,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오는 여러 철새들의 쉼터 창흥동 철새도래지에 도착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중이라 접근이 어려웠던 '하도리 철새도래지 생태습지원']

철새들의 낙원이자 보금자리 '하도 철새도래지'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있는 곳으로 숭어, 새우류 등 철새들의 먹이가 많다.

주변은 지미봉, 마을, 농경지, 갈대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철새들이 안심하고 겨울을 지낼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저어새, 도요새, 청둥오리 등이 날아와 겨울을 나고 

특히 갈대숲은 철새들이 겨울철 매서운 바닷바람과 혹독한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은신처로 

텃새, 겨울철새들의 번식지로 이용된다.

밭담이 아름답고 정겨운 제주 동쪽의 해녀마을 '하도리' 

거센 바람, 거친 파도와 함께 살아가는 삶의 애환의 스며있는 숨비소리, 

한겨울에도 초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제주도 빛깔, 

아름다움, 그 이상의 아름다움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다.

 

섬 동쪽 끝 바닷가에 우뚝 솟아 있는 

국토의 최남단에 있는 마지막 산봉우리 '지미봉'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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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0-12-14 20:16:36
너무 좋아요
다음주에도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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