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2리 신임 마을회장 선거에서 당선한 이상자 씨가 축화 화분을 들어올리고 있다.
선흘2리 신임 마을회장 선거에서 당선한 이상영 씨가 축하 화분을 들어올리고 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 반대에 앞장 서온 이상영 씨가 선흘2리 신임 마을회장 선거에 당선됐다.

17일 오후 2시부터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제24대 선흘2리 선거에서 164표를 얻은 이상영 씨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찬성해온 이정주 씨(160표)를 상대로 4표 차로 이기고 선출되었다.

이번 선거에는 선흘2리 주민 총 329명이 투표했으며 무효표는 5표가 나왔다. 선흘2리 선관위는 이를 토대로 18일 당선자를 정식 공고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선흘2리 주민들이 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로 뜻을 모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동물테마파크 사업자 측은 사업을 추진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서경선 제주동물테마파크 대표가 최근 제주도청을 방문해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선흘2리 주민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동물테마파크 반대 활동을 펼쳐온 이상영 씨가 신임 마을회장으로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혈연, 지연 등 지역에 연고가 없는 이주민임에도 마을회장에 당선되었다는 점에서, 괸당문화와 개발 이득 챙기기로 인해 무너져가고 있는 제주 전역의 마을민주주의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오후 선흘2리 마을회관에서 마을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17일 오후 선흘2리 마을회관에서 마을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이상영 씨가 마을 행정을 정상화하고 마을 예산의 투명화, 향약개정과 이장 권력을 분립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 이장의 독단 논란과 해임 과정으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선흘2리 마을회가 빠르게 제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상영 씨는 1973년생으로 2018년 7월에 제주도 입도했다. 그는 서울시교육청 소속 공립학교에서 20여년 교직생활을 했고, 지리교사 교감으로 명예퇴직했다. 현재는 제주교육청 국제교육원 강사로 초등학교에서 다문화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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