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해넘이 풍광을 품은 해안도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제주도 서쪽 끝자락 

그림처럼 펼쳐지는 이국적인 해안 풍경에 

자연스레 차를 멈추고 제주의 바람을 느끼게 한다.

[신창 풍차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바다목장']

저녁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명소인

하얀 풍차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신창 풍차 해안도로 

그리고 작지만 포근함이 감도는 용수 포구 

바람이 머무는 바닷가에는 줄에 매달린 오징어가 뜻밖의 선물로 눈 맞춘다.

[오징어 건조]

고씨 부인의 절개를 기리는 바위 '절부암'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조난당한 남편을 기다리다 

속칭 '엉덕 동산' 바위 옆 나무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는 

사랑이 깃든 슬픈 전설을 간직한 절부암 

비통한 사연이 전해오는 곳으로 여인의 넋을 달래려고 만든 곳이다.

[마애명 '절부암']

용수 포구가 내려다 보이는 엉덕 동산

나무 사이로 바다 위에 누워 있는 와도(누운 섬)가 모습을 드러낸다.

용수 포구는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귀국 시 표류하여 닿은 곳으로 

김대건 신부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미사를 올린 곳으로 알려져 있다.

[聖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제주 표착기념성당  기념관]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하며 무인도 차귀도는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차귀도는 자구내 포구에서 배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용수 포구에서 바라본 차귀도 해넘이 

계절마다 색이 달리 보이는 짙푸른 바다와 해안 절경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 '당산봉'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민 바람의 언덕 '수월봉'

임신부가 배를 잡고 누워 있는 형상의 '와도(누운 섬)'

바다 위에 유유히 그림같이 떠 있는 '지실이 섬(매바위)과 죽도' 

눈에 담고 싶었던 멋진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고래 모습을 빼닮은 '차귀도']

제주도의 여러 섬 중에 자태가 빼어난 차귀도

옛날 중국 송나라 때 호종단(고종달)이라는 사람이 

장차 중국에 대항할 형상을 지녔다하여 섬의 지맥과 수맥을 끊어 놓고 돌아가던 중 

이곳을 지날 때 갑자기 한라산신이 매가 되어 날아와서 

사나운 돌풍을 일으키고 이들이 탄 배를 침몰시켜 돌아가지 못하게 

했다는 데서 '차귀도'라 불린다고 전해진다.

[하늘과 잔잔한 바다 사이로 자연이 만들어낸 구름]
[오징어 건조]

인적이 드문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한 바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잔물결은 황금빛 윤슬을 만들어내고 

아름다운 일몰 배경으로 바닷새들의 힘찬 날갯짓 

유유히 지나가는 만선의 꿈을 안은 고깃배 

해는 구름에 가리길 여러 번, 일몰의 붉은 기운은 주변을 감싸 안고 

황금빛 겨울바다는 강렬한 감동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해질 무렵 노을이 지는 순간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는 황금빛 물결로 덧칠을 하고 

바다와 섬과 석양이 연출하는 장엄함 

기다림은 길지만 눈 깜짝할 사이 바다로 떨어지는 해 

해와 바다가 맞닿는 순간을 기다렸지만 해는 구름 속으로 숨어버리고  

금세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일몰이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석양에 물든 부드러운 실루엣의 차귀도와 바다 물길의 이색적인 풍광 

낙조 뒤 찾아오는 하늘과 바다는 주황빛이 감돌기 시작하고 

숨죽여 바라보는 떨어지는 해의 마지막은 장엄하다.

[용수 마을 '방사탑']

'잠시 멈춤'이 가져다 준 특별한 하루 

수평선과 지평선을 경계로 살아가는 순박하고 진솔한 삶 

삶 자체의 빠름과 느림의 길이는 다르지만 길 위에서 마주하는 것들 

바람은 거칠지만 풍경만큼은 아름다운 용수 포구에서 

파도소리 여운과 함께 오래도록 머물다 간다.

그 어느 때보다 힘겹게 달려온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2020년 

희망의 신축년 새해에는 

함께 있지 않아도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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