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설작업이 잘 이뤄지지 않아 꽁꽁 언 도로.(사진=박소희 기자)
8일 제설작업이 잘 이뤄지지 않아 꽁꽁 언 도로.(사진=박소희 기자)

CJ대한통운 등 택배업체들이 8일 오전 하차작업을 진행하려 하자 택배 노동자들이 항의했고, CJ대한통운은 하차작업을 철회했다. 롯데택배도 메인터미널은 하차 작업을 철회했다.

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에 따르면 롯데택배와 CJ대한통운 등 대형 택배업체는 지난밤 화물선 입항에 따라 8일 오전 '금일 하차 진행'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택배기사들에게 보냈다.

배송에 나서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택배기사들로서는 작업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던 상황. 지난밤 폭설로 인해 배송 못한 물량이 차량에 산적해 있어 하차 작업을 하려면 기존 택배물량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8일 오전 “‘북극 한파’가 몰고온 폭설과 강풍으로 차량이동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배송을 강요했다”며 제주도 택배현장 노동자들에게 작업중지권 발동을 촉구했다.

택배 노조는 “최근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돼 노동자 대표 뿐만 아니라 노동자 개인에게도 작업중지권 발동권한을 부여했다”며 해당 사업장에 "택배 노동자 안전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근로자의 작업중지에 관한 산업안전보건법 제52조에 따르면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작업을 중지할 수 있다. 

택배 업체는 결국 금일 하차작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하차 물량도 많은데다 고객들도 생각해야 해서 하차작업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일 현재 제주는 산지에 대설경보와 한파경보, 북부와 동부에 대설경보, 남부와 서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다. 제주도 전 지역에 내린 폭설과 강추위로 대부분의 도로가 결빙돼 곳곳 교통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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