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올라온 이글루 분양 게시물
당근마켓에 올라온 이글루 분양 게시물

며칠 동안 제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 이글루가 들어섰다.

그러나 일부 놀이터와 공터 등에 짓다 만 이글루가 장기간 방치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실시공의 원인은 무엇보다 이글루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돔형 지붕과 아치형 입구를 설치하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글루 건축에 나선 것. 

최근 난립한 무허가 이글루 업자들의 반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버려진 이글루에 들어간 눈의 양이면 훨씬 많은 눈사람과 눈오리를 만들 수 있는데, 무허가 이글루 업자들이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들린다.

제주시 이도1동 소재 한 놀이터에 이글루가 짓다 만 상태로 방치돼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제주시 이도2동 소재 한 놀이터에 이글루가 짓다 만 상태로 방치돼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이런 와중에 9일 당근마켓에 돔 형태의 지붕과 아치형 입구까지 재현한 온전한 형태의 이글루를 분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당근마켓 이용자는 "제주 한라대학교 캠퍼스내 풀옵션 이글루를 분양합니다. 교통 편리하고  주변에 번화가도 있어 1인 가구에 안성맞춤입니다. 친환경 자재로 샤넬 아이스블록만을 사용한 고급 이글루입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글쓴이는 준공일자는 2021년 1월 9일이며, 월세 2만원에 한달살이도 가능하다고 썼다. 애완동물을 데리고 입주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겨울 인기를 끌고 있는 애완오리도 선착순으로 분양한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친환경 자재만 엄선하여 건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쓴이는 "벌써 두 분 정도 보고가셨습니다"라면서 녹기 전에 오세요"라고 발길을 서두르라고 당부했다.

당근마켓 화면 캡처
당근마켓 화면 캡처

한편, '눈오리'를 만드는 '눈오리집게(메이커)'가 인기를 끌며 중고품 값이 고공행진이다. 부르는 게 값인 상황. 웃돈을 얹어야 구입가능하다.

이 같은 세태를 개탄한(?) 한 당근마켓 이용자는 "언제 또 제라한 눈오리를 만드나요"라면서 눈오리집게를 무상으로 대여해준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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