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노꼬메 가생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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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노꼬메 가생이질
  • 고은희 기자
  • 승인 2021.01.11 06: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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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강추위와 함께 닫혀버린 마음의 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것들이 변해가지만 어려운 상황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한라산 자락, 설경이 펼쳐지는 겨울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궷물~궷물오름~상잣질 입구~족은노꼬메 입구~큰노꼬메 입구~

고사리밭~편백나무 숲길~족은노꼬메 주차장~상잣질~궷물오름 주차장 

1100 도로 어승생 삼거리에서 산록도로(1117)를 타고 오면 

궷물오름 주차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분화구(궤)에서 샘물이 솟아나는 '궷물오름'

궷물이라 불리는 이곳은 제주의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궷물오름 입구를 지나면 동쪽 기슭 아래에 

'자그마한 암굴에서 쉼 없이 솟아나는 물'이라는 의미의 궷물이 있다.

1937년 일제강점기에 장전목장 조합원들이 

궷물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가두어 목축에 필요한 급수장을 조성하여 

주로 암소의 급수장으로, 숫소의 급수장은 이곳에서 남서쪽 궷물오름 중턱에 위치한 

속칭 '절된밭'에 조성한 연못을 이용하였으며 

그 동쪽에는 당시 사용했던 샘이 있다.

[궷물 전경]
[궷물 : 바위틈에서 쉼 없이 솟아나는 물]
[백중 제단]

장전리 목축문화의 상징인 '궷물과 백중 제단'

장밧이라 불리는 장전리는 

제5소장의 중심지로 아직까지도 상잣성 원형이 일부 남아 있고 

목자들이 모여 살면서 목장을 일구었던 곳으로 목축문화를 품은 궷물오름과 

궷물에서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솟아나 이 물을 이용하여 

해마다 음력 7월 14일이 되면 백중제를 지내왔다.

궷물 바로 위로 오래된 소나무를 신목으로 영험스러운

백중제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복원된 '테우리 막사']

'테우리'는 주로 말과 소를 들에 풀어놓아 

먹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또는 목동을 일컫는 제주 말이다.

테우리는 마소를 관리하는 일 외에도 파종한 밭을 밟는 등 농사일도 했다.

테우리 막사는 테우리들의 쉼터로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질 경우 피난처로 이용했고 

백중제를 지낼 때 비가 올 경우도 우막집을 이용했다고 한다.

[정상 표지석]

앙증맞게 서 있는 돌 표지석 

'궷물오름 정상 597m(표고)'라 씌어 있다.

오름의 동쪽 기슭 아래에 '궷물'이란 샘이 있는 데서 연유하여 

궷물오름, 묘수악(描水岳)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의 목축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궷물오름'

마소의 번성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백중제를 지내는 제단과 테우리 막사 

족은노꼬메와 큰노꼬메로 가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말굽형 화산체로 산록도로에서 보면 나지막한 동산처럼 보이지만 

전사면은 소나무가 자라고, 울창한 자연림이 있어 

깊은 산속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가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족은노꼬메와 큰노꼬메]

애월의 숲을 지배하는 노꼬메 

뾰족하게 도드라진 전형적인 이등변 삼각형 모습을 한 우뚝 솟은 '큰노꼬메'의 위엄 

이웃한 부드러운 모습의 경사가 낮은 다정다감한 '족은노꼬메'

멀리서 보면 오름 모양새나 형체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모습이 

하나의 오름으로 착각이 들게 한다.

정답게 마주 앉아 있어 '형제 오름'이라 부르기도 한다.

궷물오름을 중심으로 장전리 마을목장이 형성되어

근래까지도 우마를 방목하고 있다.

[바리메오름]
[삼나무 숲길]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숲길~

'쑥쑥 자라 쑥대낭(삼나무)'이 사열하듯 반긴다.

하늘로 향한 삼나무 수직정원이 내뿜는 상쾌함 

걸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기분 좋은 소리는 귀를 채우고 

숲이 주는 겨울 풍경은 눈을 정화시킨다.

[산수국]

여름, 헛꽃이 아름다웠던 산수국 길 

하늘 높이 추켜올렸던 헛꽃은 퇴색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의 흔적은 감동으로 

겨울 풍경은 마음에 위안을 받으며 선물 같은 하루를 빌어간다.

[밤나무산누에나방 고치]
[아그배나무]
[노박덩굴]
[마]
[청미래덩굴]
[구름송편버섯]
[뱀톱] 

앙상한 숲길을 빠져나오니 펼쳐지는 설원의 '고사리밭'

나무 사이로 한라산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고사리밭]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한라산']
[큰노꼬메]
[족은노꼬메]
[눈 덮힌 계곡]

멈춰진 초록의 시간 

차가운 공기는 청량하게 느껴지고 

뿜어져 나오는 깊은 향은 서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편백나무 숲]

피톤치드의 대표적인 나무 '편백나무' 숲의 힐링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숲길

걸을수록 편안함과 진한 향, 멋스러운 숨 쉬는 공간으로 

행복을 담은 웃음소리, 숲 속을 누비는 동안 몸은 한결 가벼워진다.

[편백나무]

 

변하지 않는 사랑 '편백나무' 

편백나무는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수로 

침엽수 중에서 사람의 몸에 이로운 치유물질인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수목으로 '히노끼'라고 하여 목질이 좋고 향이 뛰어난 실용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널리 분포하고 

내수성과 항균성이 좋으며 특유의 향이 있다.

바람 한점 없는 겨울이 그려내는 풍경 

 

파란 하늘에 제멋대로 그림을 그려내는 하얀 구름 

오고생이 곱앙이신(고스란히 숨어있는) 끝없이 펼쳐지는 순백의 설원 

그림같이 펼쳐지는 탁 트인 풍광은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설경이 펼쳐지는 언덕의 끝 

 

시간이 지날수록 새파란 겨울 하늘 아래로 펼쳐지는 제주시와 마주하는 바다 

속살까지 드러난 웅장한 자태의 한라산 

설원의 풍경은 걸어서 만날 수 있는 보상인 듯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해 준다.

[웅장한 자태의 '한라산']
[상잣질]

잣성은 조선시대에 

 

제주지역의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이다.

중산간 해발 150~250m 일대의 하잣성, 해발 350~400m 일대의 중잣성, 

해발 450~600m 일대의 상잣성으로 구분되는데 

하잣성은 말들이 농경지에 들어가 농작물을 해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상잣성은 말들이 한라산 삼림지역으로 들어갔다가

얼어 죽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상잣질]

유수암, 소길, 장전 공동목장이 속해 있는 5소장은 

 

말굽형 모양인 노꼬메오름 주변으로 상잣성이 이루어져 있었지만 많이 무너져 

오름~목장 탐방로를 조성하여 아름다운 제주목장과  

중산간의 목축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상잣질을 조성하였다.

[상잣질 입구]

스쳐 지나가버린 자리...

 

제주 자연의 주는 녹색의 숲 내음 

여름 향기로 가득 찼던 노꼬메 가생이질에는 

하늘을 가린 아름드리나무가 내뿜는 맑고 상쾌함, 설원의 겨울 풍경은 

지금까지 누적된 피로가 씻겨나간 듯 몸은 한결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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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1-01-11 12:02:24
눈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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