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홍명환 의원(오른쪽)과 이상헌 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1일 오후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홍명환 의원(오른쪽)과 이상헌 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두고 찬·반 의견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가 언론사 등 제3기관이 진행하는 선거 여론조사에 포함해 진행될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관련 합의문 조정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조정된 합의문에 따르면 당초 1월 11일까지 완료하기로 한 여론조사 기간에 대해 “세부 조사방안에 대해 협의하여 정한다”로 변경했다. 

기간을 변경한 이유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휴대전화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안심번호(가상번호)를 발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심번호는 언론사의 선거 여론조사나 정당의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등에만 제공받을 수 있다. 

양 측은 빠른 시일 내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언론사나 정당 등이 진행하는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 제2공항 찬반을 묻는 문항을 포함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국토교통부가 이를 수용할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이날 이상헌 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도민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가 좌초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국토부에 전달했고 오늘 도의회와 공식 합의한 내용 역시 전달할 것”이라며 “국토부도 기본적으로 사실상 가능한 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적극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은 “지난 2019년 2월 당·정·청 간 합의된 내용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도민 의견을 수렴하자는 것이었고 지금까지 9차례의 토론을 통해 국토부는 충분히 관련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도민은 판단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다”며 “이젠 어떻게든 의견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수렴해야 하고 국토부는 도민의 지지 없이는 결코 (제2공항 건설을)강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답했다. 

제3기관이 여론조사를 곧바로 착수한다고 해도 이달말까지 완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홍 의원은 “안심번호를 신청하면 나오기까지 10일 정도 걸리고 조사 기간은 3~4일 정도로 알고 있다”며 “조사 주체와 협의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빨라도 보름에서 20일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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