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곽인실 전남대 교수가 강정정수장의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 정밀 역학조사 종합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13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곽인실 전남대 교수(오른쪽)가 강정정수장의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 정밀 역학조사 종합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지난해 제주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번식 원인은 집중 호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오전 ‘민·관 합동 정밀 역학조사반(반장 곽인실 전남대 교수)’은 제주도청 온라인 기자회견장에서 강정정수장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고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인 종합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조사반은 “수돗물 유충 유출 발생 사고는 취수원 깔따구 서식 환경이 조성된 외부요인과 시설 노후화 및 운영관리 전문성 부족 등 내부요인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나타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선 외부요인으로는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 긴 장마와 같은 해 9월 태풍 ‘마이삭’ 등으로 집중 호우가 발생함에 따른 하천 범람과 제방 유실 등으로 인해 인근 농경지 등에서 다량의 유기물을 포함한 비점오염원이 취수원 상류로 유입됐다고 파악했다.  

이로 인해 깔따구 유충이 대량으로 번식하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천 정수장에서 유출된 붉은 깔따구 유충과는 다른 국내 미기록 유충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내부요인으로는 정수장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간헐적으로 응집제를 주입하고 여과지 역세척 주기를 길게 했던 점, 정수시설의 노후화, 운영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을 꼽았다. 
 
이날 조사반은 원인 규명 결과를 토대로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 재발 방지를 위한 단기·중장기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단기 대책으로는 △깔따구 서식 방지를 위한 환경 개선(취수탑 청소, 방충망 및 포충기 설치, 건물 유입 차단) △혼화지의 혼화효율 개선(응집제 자동주입 시스템 도입) △모래여과지 개선(여재 교체, 정밀 진단 및 하부집수장치 보수) △배출수 처리시설 개선(이송펌프 용량 증대) △응집제 상시 주입 △적정 여과속도 유지 △역세척 주기 최소 3일 이내 실시 등을 제시했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취수원 시설(취수탑 이전 및 개량) 및 관리체계 개선(취수원을 지하수에서 하천수로 변경) △강정정수장 시설 및 운영개선(모래여과지 역세척 방식 개량, 노후화된 정수장의 종합적인 장기계획 수립) △상수도 관리역량 강화(상수도 관리인력 전문화, 수질관리 및 분석을 위한 상수도 조직 강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27일 발족한 조사반은 곽인실 교수를 비롯해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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