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충룡 제주도의원(사진=제주도의회 제공, 텍스트=김재훈 기자)
강충룡 제주도의원(사진=제주도의회 제공, 텍스트=김재훈 기자)

강충룡 제주도의원이 제주도의회 본회의 중 “동성애자(를) 싫어한다”는 혐오발언을 한 데 대해 국가인권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제주도의회는 현재 이와 관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충룡 의원의 발언 직후 전국 인권 단체들의 비판 성명에 이어서 11일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에 제주도의회(좌남수 의장)와 강충룡 의원에 대한 진정을 제기하고 도의회 차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23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90회 2차 본회의에서 “전 동성애, 동성애자 싫어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강 의원은 자신의 차별 발언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강 의원은 13일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해당 혐오발언에 대해 ‘동성애자를 싫어한다’가 아니라 ‘동성애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야 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강 의원은 "발언 내용 중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동성애자 부분에서 싫어한다는 게 아니고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했어야 하는데"라면서 "나머지는 입장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사과 계획이 있는지 묻자 강 의원은 “이 내용 갖고 오래 통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강충룡 의원의 혐오발언과 그에 따른 인권위 진정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13일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강 의원의 혐오발언과 관련해 현재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 중이라면서 다음주 중으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좌 의장은 당시 강 의원의 혐오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발언의 문제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좌 의장은 강 의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강 의원의 발언을 제지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개별 의원이 발언을 하는데 의장이 그 발언이 적정하다, 적정하지 않다, 하는 것은 월권이 아니냐는 생각에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좌 의장은 "발언에 대해서는 (강 의원)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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