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에게 도의회 차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강충룡 제주도의원(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자신의 성소수자 혐오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자 내놓은 입장문을 비판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지난 18일, 강충룡 의원은 작년 12월 23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임시회에서 “저는 동성애, 동성애자 싫어합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한 유감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제주지역 19개 시민단체와 정당이 함께하는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강 의원이 본회의 발언에 이어서 이번에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성소수자 혐오를 반복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20일 발표했다.

강 의원은 입장문에서 "동성애 확대를 염려하고 있는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 위해 도입부에서 (발언)한 내용"이라고 변명하는가 하면, "유아·청소년기에 동성애가 확대될 수 있는 조건이나 환경을 법·제도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표현도 썼는데 이는 성소수자 혐오를 반복하는 내용이라는 지적을 담고 있다.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강 의원의 입장문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는 부재했고, 스스로를 변명하기에 급급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남발함으로서 ‘오해’가 ‘오해’가 아니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 인권운동가 하비 밀크의 발언을 인용했다.

"강충룡 의원의 견해와는 달리, 동성애는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질병도 아니다. 1977년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로서 최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시정 감시관으로 당선된 하비 밀크는 동성애자 교사를 퇴출시키는 법안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동성애를 어떻게 가르치나요. 저는 이성애자 부모 사이에서 자라고, 이성애자 선생님에게 배웠고, 지독한 이성애자 사회에서 자랐습니다. 그럼 저는 왜 동성애자가 된 것인가요?'"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이어 "이후로도 이어져 온 여러 연구와 인권 운동을 통해 동성애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질병 목록에서 삭제된 것이 1990년 5월 17일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동성애가 질병이라는 비상식적인 오해로 인해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전환치료와 사회적 배척이라는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존재를 부정당해야 하는 시민은 없다.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성소수자를 혐오하지 않는다면서 그 내용에서는 여전히 혐오를 담고 있는 강충룡 도의원의 입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에게 도의회 차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정당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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