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날은 이승택 이사장 외 문화예술재단 직원들의 서울 경조사 참석에 대한 도 문화정책과의 사과가 있었던 날이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21일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날은 이승택 이사장 외 문화예술재단 직원들의 서울 경조사 참석에 대한 도 문화정책과의 사과가 있었던 날이다. (사진=독자 제공)

코로나19 시국에 직원들과 서울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해 비난을 사고 있는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감성 페북글’을 게시해 눈총을 받고 있다. 

제주지역 언론 보도를 통해 이승택 이사장은 지난 16일 직원 5명과 함께 서울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해 이틀 뒤인 18일 제주로 입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금지를 위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공직자를 대상으로 경조사 참석을 금지하라는 특별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이를 어긴 셈이라 지역사회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1일 도 문화정책과장은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서 “도지사의 특별명령에도 불구, 출자·출연기관인 문화예술재단에서 이를 이행하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도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특별명령을 어긴 당사자인 이승택 이사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감성이 충만한’ 글을 올려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저녁 이 이사장은 “모든 일정이 밤 9시에는 마무리되는 요즘 귀가 후 시간이 너무 알차다. 최소한 한 시간 반 정도는 책을 읽거나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본다.…(중략)한 시간 동안의 대화는 정말 음악의 바다에 풍덩 빠졌던 느낌이다”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달 16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강력하고 신속한 방역 조치와 행정력 공백 차단을 위해 특별명령을 내리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지난달 16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강력하고 신속한 방역 조치와 행정력 공백 차단을 위해 특별명령을 내리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이를 본 제주도 공무원 A씨는 “육지부에 가족들이 살고 있는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작년 여름부터 만나지 못했다”며 “최근 이승택 이사장이 서울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뉴스를 보고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페이스북에 도민에 대한 사과나 반성이 느껴지지 않는 글을 보니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도민들에게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라고 독려하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그에 따른 책임감 때문에 1년 가까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출조차 최대한 자제하면서 조심하고 있다”며 “이승택 이사장이 지난 며칠간 보여준 모습을 보면 말단 공무원인 우리와 온도차가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원희룡 지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앞두고 도청 공직자에게 경조사 참석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공무원 확진자로 도정 업무공백이 생기는 상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