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의 1번지 '성산'

성산일출봉에서 섭지코지로 향하는 길목 

물이 빠져나가면서 용암 지질과 녹색 이끼가 장관을 연출한다.

[성산일출봉]

바람과 파도와 세월이 만들어낸

해안 절경과 더불어 관광지로 더 유명한 '성산일출봉' 

아름다운 절경까지 파헤쳐놓은 아픈 역사 현장 '일제 동굴진지'  

검은 모래로 유명한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안을 잇는 '수마포구 해안'

제주 4.3 당시 성산읍 지역 양민 집단학살터 '터진목' 

그리고 물이 빠져나가면서 바닷물에 가려있던 비경들이 드러난 '광치기 해변'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잠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일제 동굴진지]
[왕(王)자형 동굴진지 내부 모습]
[수마포구 해안]
[터진목]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성산이 보이는 곳 

밀물 때 잠겼다가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톱이 있었던 자리로 

물때에 따라 바닷물이 터지곤 했던 길목이라 해서 

'터진 길목', '터진목'이란 이름이 붙었다.

터진목은 4.3 사건 당시 성산지역 주민들이

집단으로 학살당한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검고 흰모래가 섞여 있어 바닷물결에 따라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광  

열두 폭 병풍 속으로 빨려 들 듯 

파란 도화지에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며 신세계가 펼쳐진다.

자연환경의 보물이면서 탄성을 자아내는 곳  

 

제주올레 1코스의 끝이자 2코스가 시작되는 '광치기 해변' 

제주어로 빌레(너럭바위)가 넓다는 뜻으로 

썰물 때면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진다.

그 모습이 광야와 같다고 하여 '광치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광치기 해변은 '관치기 해변'으로도 불리는데 

성산리 남쪽 300m 지점 바닷가(성산읍 고성리 247번지)로  

예전에 고기잡이배가 돌아오지 않으면 가족들은 이곳에 와서 기다렸다고 한다.

골이 파인 독특한 모양의 바위 사이로 밀물 때

시체가 물결에 밀려와 걸리면, 물이 빠지면서 드러났고, 

수습된 시신은 주민들이 관을 짜서 묻어줬던 데서 연유한 이름이라 전해진다.

[바다 위의 궁전 '성산']

길게 뻗은 모래사장과 검푸른 바다 

 

그림처럼 떠 있는 성산일출봉을 그대로 조망할 수 있는 숨겨진 비경 

절경을 선사하는 광치기 해변은 성산일출봉의 뷰포인트다.

자연이 내려준 원초적인 모습의 광치기 해변은 

 

썰물이 되면서 특이한 용암이 해안을 가득 메워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지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해변의 모래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현무암의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입자로 검은색을 띠고 

신비로울 만큼 아름다운 용암의 흔적과 녹색 이끼는 장관을 연출한다.

단단히 굳은 모래 바위 사이에 

 

시간의 흔적을 남겨놓은 구멍 숭숭 뚫린 기이한 형태의 지형과 지질 

기묘하게 생긴 바위나 돌 틈으로 해조류와 패류, 그리고 어류가 다양하게 서식하여 

물이 빠지면서 해안 생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비롭고 독특한 색감을 가진 바다 풍광은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제주의 바람과 해안 절경만으로도 아름다운 시간을 품은 해안 사구

 

해안가를 둘러싼 모래가 쌓여 언덕을 만들었다.

해변의 검은 모래땅에는 

바닷가 모래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좀보리사초' 

단풍 든 이색적인 모습으로 눈 맞추는 사막의 오아시스 '흰대극' 

모래땅에 군락을 이룬 모래덮쟁이 '갯금불초' 

사구 지킴이 '순비기나무' 

바람에 실려오는 짠내음을 맡으며 겨울 채비를 서두른다.

[흰대극]
[갯금불초]
[순비기나무]
[8월 문주란이 활짝 핀 '광치기 해변']

계절별로, 시간별로, 낮과 밤이 다른 풍경 

 

펄펄 끓던 용암이 바다와 만나 빠르게 굳어지면서 형성된 지질구조는 

물이 빠지면서 바닷물에 가려있던 용암 지질과 녹색 이끼가 드러나 장관을 연출한다.

사발 모양의 화구, 자태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는 성산은 

숨은 비경, 광치기 해변의 빛나는 주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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