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빚어내고 시간이 깎아낸 '황우치 해변' 

산방산 우회도로를 따라 황우치 해변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눈 덮인 한라산과 군산, 월라봉과 박수기정,

바다로 고개를 돌리면 용머리해안과 형제섬, 송악산과 마라도까지 

열두 폭 병풍이 펼쳐지듯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낸다.

[용머리]
[산방연대]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안지역에 설치되었고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 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이다.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지금 남아 있는 연디동산에 있는 연대는 최근에 보수했다.

[용머리 해안]

태고의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한 '용머리 해안' 

대표적인 수성화산체,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으로 

해안의 절벽이 오랜 기간 퇴적과 침식에 의해 

그 형상이 마치 용의 머리를 하고 있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산방산 앞자락 세 개의 화산이 파도와 바람에 깎여진 모습의 용머리해안은 

산방산보다 앞서 생겨난 응회환으로

시간의 간격을 두고 차례대로 폭발하면서 만들어졌다.

뜨거운 마그마와 차가운 물이 만나 물결치듯 겹겹이 층을 이룬 지층 단면 

완만한 언덕 모양 화산체인 응회환은  

산방산에서 뻗어 나온 줄기가 바다로 향해 용머리처럼 고개를 들었다.

[황우치 해변]

항망대는

황우치 해변과 화순항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6.25 전쟁 당시 모슬포 제1훈련소에 군사물자를 이곳에서 날랐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해안절경을 자랑하는 숨은 바다 사계리 '황우치 해변' 

모래 언덕에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방산과 조화를 이루고 

검은 모래사장이 드넓게 형성되어 용머리해안과 기암절벽은 

제주를 대표하는 해안 중의 하나지만 

암반 위로 밀려온 파도는 바윗돌을 부수고, 모래유실 속도가 빨라지면서 드러난 지반,

장기간 모래가 침식되면서 원형이 사라져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물이 빠지면서 훤히 드러난 바닥]

마당처럼 평평한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황우치 해변 

산 아래쪽은 모래밭이지만 바다와 맞닿은 해안은 

모래 해변이라기보다는 통째로 화산 암반으로 해변 끝까지 거대한 암반이 펼쳐진다.

햇살을 받아 쉴 새 없이 퍼지는 반짝이는 윤슬은 눈이 부시고 

자연이 빚어 놓은 위력, 토사와 암반의 경계 

크게 울어주는 철썩이는 하얀 파도 

거대한 용암 덩어리에 부딪히고 휩쓸리는 파도 소리 자체만으로도 

웅장한 대자연의 소리는 색다르다.

[소금막 파식 동굴]

화산섬 제주도 특유의 지질 트래킹을 즐기며 걷는 해안길 

거대한 암반이 바닷가를 자리 잡은 해변 자체가 화산암반인 황우치 해변  

바람과 세월이 만든 병풍처럼 펼쳐지는 주상절리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퇴적암 지대, 소금막 해변과 기암괴석 

웅장한 모습에 걷다 쉬기를 반복하는 동안 숨어있는 절경은 숨 막히게 펼쳐지고 

파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소리까지 환상의 길은 계속 이어진다.

산방산으로 도망간 산방덕이가 돌이 되고 

산방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약수가 산방덕이의 눈물이 되었다는 

산방산 여신(산방덕이)과 고승(고성목)과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마을의 수호신처럼 위풍당당 용암돔 '산방산'이 우뚝 서 있다.

[산방산을 내려와 바다로 향하는 거북 바위]
[품격있는 돌거북]
[갯기름나물(방풍)]

걷는 내내 눈길을 주었던 '갯기름나물(방풍)' 

빨간 속살을 드러낸 '노박덩굴' 

아직은 떫은 맛이 강하지만 그리운 추억을 소환하는 '보리밥나무' 

모래땅에서 잘 자라는 사계절 내내 푸른 '사철쑥' 

모래 언덕에 군락을 이룬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흰대극'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연상하게 한다.

[노박덩굴]
[보리밥나무]
[사철쑥]
[흰대극]

오고생이 곱앙이신 모래사장 

마을 수호신처럼 웅장한 모습의 '산방산'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악어 모습을 빼닮은 '송악산' 

그림같이 떠 있는 '용머리해안'의 기암절벽 아래로 덧칠한 연둣빛 윤슬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일출과 일몰이 장관인 다정한 형제처럼 마주하고 있는 '형제섬'

엄청난 풍광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동안 

걷기만 해도 영화가 되는 절경 

산방산에 걸린 쏟아지는 저녁 햇살은 포토죤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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