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가까이 제주도민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도의회 ‘도민의방’. 다음 달 중순이면 쉼터 기능을 겸한 ‘소통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도민의방’은 지난 1998년 박희수 전 도의원이 만든 공간이다. 박 전 의원은 당시 도의회 의사당 건물 내 있던 ‘도지사실’을 없애고 대신 도민만을 위한 공간을 들였다.
‘도민의방’이 문을 열자마자 이전까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장소가 마땅히 없었던 시민사회 단체나 도민들의 호응을 얻게 된다.
30여평(108㎡) 남짓한 이 공간은 제주사회에서 조명을 받지 못한 이들의 성토장이 되기도 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이들의 공론장이 되기도 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거나 도민 정서를 저해하는 성격의 행사를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나 개방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같은 해 3월 말쯤부터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그동안 도의회는 사무실 몇 곳을 재배치하며 도민의방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세웠다. 도민의방을 활용도가 떨어지는 로비까지 확장하고 기자회견 등 행사가 없을 경우 누구나 쉴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도민 누구에게나 개방된 휴게 공간으로 의사당과 의원회관 사이 ‘낭그늘쉼터’가 있다. 하지만 건물 외부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장소가 협소해 이용하는 데 있어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좌남수 의장은 건물 내 개방된 휴게 공간을 마련하도록 제안해왔으며 도민의방 리모델링은 그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공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해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소통공간’은 약 49평(162㎡) 규모로 도민의방보다 20평 가까이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