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도민의방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사 중인 도민의방 입구.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도의회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도민의방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사 중인 도민의방 입구. (사진=조수진 기자)

23년 가까이 제주도민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도의회 ‘도민의방’. 다음 달 중순이면 쉼터 기능을 겸한 ‘소통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도민의방’은 지난 1998년 박희수 전 도의원이 만든 공간이다. 박 전 의원은 당시 도의회 의사당 건물 내 있던 ‘도지사실’을 없애고 대신 도민만을 위한 공간을 들였다. 

‘도민의방’이 문을 열자마자 이전까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장소가 마땅히 없었던 시민사회 단체나 도민들의 호응을 얻게 된다. 

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송강호 박도현 인권실현 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모습.
지난 2013년 8월 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송강호 박도현 인권실현 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모습. (사진=제주투데이DB)

30여평(108㎡) 남짓한 이 공간은 제주사회에서 조명을 받지 못한 이들의 성토장이 되기도 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이들의 공론장이 되기도 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거나 도민 정서를 저해하는 성격의 행사를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나 개방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같은 해 3월 말쯤부터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그동안 도의회는 사무실 몇 곳을 재배치하며 도민의방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세웠다. 도민의방을 활용도가 떨어지는 로비까지 확장하고 기자회견 등 행사가 없을 경우 누구나 쉴 수 있도록 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과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녹색당 등 제주도내 사회단체들은 24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대중교통 체제 개편 긴급토론회'를 열었다.@김관모 기자
지난 2017년 8월 24일 제주장애인인권포럼과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녹색당 등 제주도내 사회단체들은 24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대중교통 체제 개편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제주투데이DB)

현재 도민 누구에게나 개방된 휴게 공간으로 의사당과 의원회관 사이 ‘낭그늘쉼터’가 있다. 하지만 건물 외부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장소가 협소해 이용하는 데 있어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좌남수 의장은 건물 내 개방된 휴게 공간을 마련하도록 제안해왔으며 도민의방 리모델링은 그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공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해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소통공간’은 약 49평(162㎡) 규모로 도민의방보다 20평 가까이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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