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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리포트] 미국, 방역은 '꽝'이지만 경기부양은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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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리포트] 미국, 방역은 '꽝'이지만 경기부양은 '확실'
  • 양영준
  • 승인 2021.02.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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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미국 몽고메리 카운티 보건국 백신 접종 풍경 (사진=정현숙 메릴랜드주 소수인종 자문위원)
지난달 27일 미국 몽고메리 카운티 보건국 백신 접종 풍경 (사진=정현숙 메릴랜드주 소수인종 자문위원)

 

팬더믹이 한창인 미국 엘리콧시티(매릴랜드주) 분위기는 미국인 대부분이 그렇듯 차분한 일상을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공원에서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운동을 하고, 길 건너 미용실에도 손님들이 띄엄띄엄 앉아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흑인 지역은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농구 게임을 한다. 야외 골프장은 항시 인산인해다.

미국 코로나 확진자는 1일 기준 2620만명이다. 지인들 확진 소식은 이제 그리 놀랍지도 않다. 내가 운영하는 한의원 옆 노인센타에선 최근 9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최근 방문한 환자분은 같은 아파트 입주민 두 분이 코로나로 인해 돌아가셨다며 많이 쓸쓸해 하셨다. 확진자가 많다 보니 위급상황만 아니면 자가격리 2주 독려가 대책이라면 대책이다. 확진자 동선 파악 등 역학조사는 꿈도 못꾼다.  

방역에는 실패했지만 지원금 대책은 꽤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작년 3월부터 제1차 PPP(개인 월급 유지 프로그램)가 시행돼 거의 대부분 월급의 2.5배를 지원 받았으며 규모에 따라 지원금 액수는 차이가 나지만 연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 초기 실업자에 월 400만정도 지원돼 “일하는 게 오히려 손해”라는 말까지 돌았었다. 실업수당은 현재 주당 약34만 원(300 달러)에서 약68만 원 (600달러)까지 지급되고 있다. 현재는 2차 PPP 신청을 받는 중인데, 이곳은 소급적용돼 1차 신청을 못 했던 나는 며칠 전 일차 PPP 신청을 했다. 한국과 달리 회차당 기한 제한이 없으니 2차분도 곧 신청 할 예정이다. 

2주 전(한국 1일 기준)에는 2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도 개인당 600달러씩 지급됐다. 4인 가정 기준으로 약 270만 원 정도다. 이번이 두 번째니까 우리 가족은 약 540만 원 정부에서 지원받은 셈이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다시금 1400달러 지원을 약속한 상태라 4인 가정기준  1200만 원 정도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폐업 및 해고된 분들도 실업수당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니 소비 경제가 침체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럽의 소요사태와 달리 차분하다.

임대료에 관한 지원도 잘 이뤄지는 편이다. 미국은 전세가 없다. 월세나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매달 갚는 렌트(주로 15년에서 30년 상환) 형태가 대부분이다. 매달 갚아야 하니 수입이 끊기면 거리로 내몰리는 게 이곳 시스템이다. 그러나 월세나 집값 융자금 상환 유예 정책으로 미국은 한겨울 한파를 잘 넘기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중소기업청 융자프로그램인 SBA론(loan)도 까다롭던 자격요건을 낮췄다. 사업 규모에 따라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많게는 몇백억원까지 금액 차이는 있지만 현재 모든 사업장에 30년 상환, 약 3% 이자율로 융자해준다.  

미국 임금 노동자 사회의 움직임과 달리 자영업을 주로 하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은 운영하는 업종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기도 한다. 편의점을 비롯한 소비업종들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푸드스템 (저소득층에  매월 지급하는 4인 가정 기준 약 100만 원 가량 식료품 지원비) 확대 등으로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탁소, 음식점, 델리 등은 재택근무와 실내 인원 제한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한인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게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국은 현재 정부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지자체별 재난 기본소득 지급만 속도를 내는 모양이다. 미국의 재난 대책과 비교해 “이 나라가 기재부 나라냐”는 정세균 총리의 말을 곱씹을 필요가 있겠다. 재난지원금은 전 국민에게 지원해 자영업자도 살리고 소비도 살리는 게 우선 아닐까. 그런 마음에 약속된 날보다 조금 이르게 칼럼을 보낸다. 

 

제주 한경면이 고향인 양영준 한의사는 2000년 미국으로 이주, 새 삶을 꿈꾸다. 건설 노동자, 자동차 정비, 편의점 운영 등 온갖 일을 하다가 미 연방 우정사업부에 11년 몸담은 ‘어공’ 출신. 이민 16년차 돌연 침 놓는 한의사가 되다. 외가가 북촌 4.3 희생자다. 현재 미주제주4.3유족회준비위원장과 민주평통워싱턴협의회 일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투데이 칼럼 [워싱턴리포트]를 통해 미국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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