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박원철 도의원과 홍명환 도의원이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5일 오전 박원철 도의원(왼쪽)과 홍명환 도의원(오른쪽)이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설 연휴 직후 실시되는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국민의힘당 제주도당이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한 데 대해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5일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박원철 도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과 위원을 맡았던 홍명환 도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은 도의회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의원은 “지난 2019년 2월 (제2공항 건설을 두고) 제주도민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당·정 협의가 있었고 도·도의회·국토교통부 합의를 거쳐 제주도기자협회 9개 언론사 주관으로 진행되는 도민 여론조사를 남겨놓은 시점”이라며 “이 시점에 ‘찬성’ 당론을 낸 국민의힘당 제주도당과 소속 도의원의 작태에 같은 지방의원으로 그 수준이 부끄러워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찬성으로 결정한다는 건 반대하는 도민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며 “국민의힘당 소속 도지사와 민주당 소속 도의회 의장이 갈등유발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뒤 진행되는 여론조사이다. (국민의힘당 도의원들은) 자당 소속 도지사의 발표를 벌써 파기하려는가”라고 따졌다. 

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공익적 조사를 위해 나선 언론사 9곳 등 모두가 도민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도는 공정한 조사 진행을 위해 영향을 미치는 기획보도 등도 조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물며 도민 갈등 해소를 위해 모범을 보여도 모자랄 현 상황에 특정 입장 대변은 심판이 선수로 뛰겠다는 것이요, 도민 갈등 조장 행위로 규탄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론조사는 여·야를 떠나 정책 결정에 국민주권을 행사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국민의힘당 제주도당은 갈등을 조장하는 경거망동을 즉각 멈추고 도민에게 사죄해야 하며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간 합의를 훼손하는 당론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